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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원경륜과 전례(성사의 경륜) / 김대섭 바오로 신부 / 복음화연구소장

 

  경륜(economy,經綸)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οἰκονομία(오이코노미아)를 번역한 것으로, 본래 ‘가족을 돌봄’, ‘청지기의 임무’ 등을 뜻하는 말이다. 교회는 이 말을 주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성취’와 관련지어 다음의 두 가지 경우에 사용하고 있다.


  1. 구원경륜(救援經綸, Economy of Salvation): 성부 → 성자 → 성령+교회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예수님께서 왜 이 세상에 오셨는지 분명히 알려준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한다면 인간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강생(降生)은 예수님 스스로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오히려 예수님(성자)의 강생은 세상 구원을 향한 하느님(성부)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아버지께서 아드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1요한 4,14).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1요한 4,9).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던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이제 성령과 함께, 그리고 성령의 도움을 힘입어 교회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이 백성[하느님의 백성, 교회]을 또한 모든 사람을 위한 구원의 도구로 삼으시고, 세상의 빛으로서 땅의 소금으로서 온 세상에 파견하신다.”(교회헌장, 9항).
  즉, 이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성취되었고, 이는 성령과 함께 하는 교회를 통해 계속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구원경륜’이라고 한다.


  2. 성사(聖事)의 경륜(經綸): 전례 안에서 드러나는 구원경륜
  교회는 구원경륜이 성삼위의 행위인 것처럼 전례 행위 역시 ‘거룩하신 삼위의 행위’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스도교 전례는 “성부께서 베푸시는 영적 축복에 대한 신앙과 사랑의 응답이라는 두 가지 차원”(가톨릭교회교리서, 1083항)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은총을 나누어 주고자 세우신 성사[전례]들을 통하여 일하시며”(가톨릭교회교리서, 1084항), 성령께서는 전례에서 “하느님 백성의 신앙의 스승이시며, ‘하느님의 걸작’ 곧 신약의 성사들을 만들어 내는 장인(匠人)”(가톨릭교회교리서, 1091항)이시다.
  전례에 나타나는 성삼위의 이러한 행위 또한 다름 아닌 ‘구원행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특히 “교회의 전례를 통하여 구원 활동을 드러내고, 현존하게 하고, 전해 주신다. ... 그리스도께서는 성사들을 통하여 활동하신다. 바로 이것을 ... ‘성사의 경륜’이라고 부른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76항).


  간략히 말해 전례 거행은 하느님의 구원 활동이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미사를 봉헌하거나 전례에 참석하는 것, 그것을 단지 신자로서 지켜야 할 의무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전례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부르심에 신앙으로 응답함으로써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행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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