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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성사는 왜 일곱 가지인가요? / 김대섭 바오로 신부 / 복음화연구소장

 

  “신부님, 성사는 왜 일곱 개뿐인가요? 더 많으면 좋은 것 아닌가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세례를 준비하던 어느 예비 신자의 질문에 빙그레 웃은 적이 있다. 왜냐하면 신학교 시절, 실제로 ‘성사론’ 수업 시간에 필자가 교수 신부님께 했던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신부님의 대답이 일품이었다. “일곱 개였으니 다행이지 만약 열두 개였으면, ... 너희들 그것 언제 다 공부할래?” 한바탕 웃고 말았지만, 왜 일곱 성사일까라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왜 일곱일까?


  교회는 성사에 대해 이렇게 가르친다. “신약 시대의 성사들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셨으며, 그것은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병자성사, 성품성사, 혼인성사의 일곱 가지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210항).
  이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성사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이다.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신약 성경은 사도시대에 이루어진 여러 가지 성사적 행위들을 알려주는데, 병자를 방문하여 기름을 바르거나(야고 5,14-15 참조), 안수로써 성령의 오심을 청하거나(1티모 4,14 참조), 특별한 봉사직의 임명을 위해 안수를 주었던(사도 13,1-3 참조)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따라 교회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뿐 아니라 다양한 성사들을 거행하게 되었는데, 12세기에 이르러 성사는 일곱 개로 고정되었으며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에서 이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다.
  교회는 성사를 일곱으로 정하였지만, 왜 일곱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일곱이 갖고 있는 신학적 의미를 살펴본다면, 성경에서 일곱 번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루카 17,4 참조)이나 성령께서 베푸시는 일곱 은사(이사 11,2-3 참조; 가톨릭교회교리서, 1831항 참조)에 나타난 일곱은 양적인 의미에서의 일곱이 아니라, 질적으로 완전수(完全數: ‘전체’‘모두’를 의미)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마치 모든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살아가며 죽을 때까지 자연적인 삶의 중요한 단계들을 겪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삶 역시 태어나서 성장하고 살다가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는 삶의 단계들을 겪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을 성사가 담고 있는 것이다. 즉 태어남은 ‘세례성사’, 성인이 되는 것은 ‘견진성사’, 음식을 먹으며 자라는 것은 ‘성체성사’,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고해성사’, 질병과 죽음은 ‘병자성사’, 결혼은 ‘혼인성사’, 봉사와 헌신의 삶은 ‘성품성사’로 대비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일곱 성사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중요한 모든 단계와 시기에 관계”되며, “성사들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며, 치유하고 사명을 부여”(가톨릭교회교리서, 1210항)한다고 가르친다.


  교회의 일곱 가지 성사는 단순히 일곱 과정(단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성사를 통해 우리는 삶의 중요한 모든 순간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시며,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은총을 베풀어주고 계심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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