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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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신부님은 왜 큰 성체를 받아 모시나요? / 김대섭 바오로 신부 / 복음화연구소장

 

본당에서 주임신부로 있을 때, 성소 주일을 맞아 주일학교 친구들과 신학교에 간 적이 있었다. 주교님의 집전으로 많은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였는데, 학생들에게는 좀 지루하게 느껴졌는지 어느새 아이들의 화답 소리가 작아지기 시작할 무렵,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성찬례 때 주교님께서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신 후 성체를 들어 올리셨는데 그 성체가 평소보다 훨씬 큰 것이었다. “와~~ 엄청 크다.”, “저걸 어떻게 다 드셔?”, “너 봤어? 성체가 엄청 커~”.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 엄청 큰 성체에 대한 아이들의 웅성거림은 미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사 후 본당의 한 어린이가 달려와 물었다. “신부님~, 저렇게 큰 성체도 있어요? 그리고요, 주교님과 신부님은 그렇게 큰 성체를 드시고, 우리들은 왜 작은 성체를 주시나요?”


미사 중, 성찬례에 사용되는 빵으로서 성사적 축성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되는 빵제병(祭餅: 제사 제, 떡 병)이라 한다. 제병으로 사용하는 빵은 “순수한 밀가루로 빚고 새로 구워 부패의 위험이 전혀 없는”(「교회법」, 제924조 제2항) 것으로 발효시키지 않은 빵을 사용한다.* 이는 11세기 이후 정착된 것으로 ‘최후의 만찬’에서 누룩 없는 빵이 쓰였던 전통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면 제병은 얼마나 커야 하는 것일까? 또한 크기는 왜 다른 것일까? 교회는 성찬례에 쓰이는 빵은 “사제가 미사 중에 실제로 제병을 여러 조각으로 떼어 나눌 수 있고, 나눈 조각들을 적어도 몇 신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 만큼의 크기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영성체하는 사람의 수가 많거나 다른 사목적 이유가 있다면 작은 제병을 사용해도 좋다.”(「미사경본 총지침」, 321항)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의 빵을 서로 나누어 먹는다’는 성찬례의 의미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큰 제병을 써야 할 것이지만, 다양한 사목적 이유 때문에 작은 제병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제들 역시 작은 제병(소제병)을 써도 무방할 것이지만 큰 제병(대제병)을 쓰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성체를 들어 보일 때 많은 교우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사제들이 큰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이 교우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서도 아니며, 또 큰 성체를 받아 모셨다고 해서 더 큰 은총을 받는 것도 아니다. 성체는 작은 조각을 영함으로써도 충분히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며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영성체를 통해 누리는 은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 한국 천주교회에서 사용하는 제병은 대부분 관상수도회인 가르멜수녀회와 예수고난관상수녀회에서 만들어 전국의 각 본당의 주문량에 따라 공급한다. 제병의 재료는 우리밀인데, 우리밀살리기운동이 시작된 1990년 초부터 수입밀 대신 사용하기 시작했다. (참조: 위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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