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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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신부님은 왜 큰 성체를 받아 모시나요? / 김대섭 바오로 신부 / 복음화연구소장

 

첫영성체를 하고 복사단 교육을 받은 어린이가 처음으로 미사 복사를 서던 날이었다. 첫 복사라 그런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해 보였다. 큰 실수 없이 미사를 마치고 제의실로 왔을 때, 격려도 할 겸 칭찬을 해 주었다. “오늘 아주 잘 했어. 소감이 어때?” 그러자 신기한 것을 발견한 듯 이렇게 묻는 것이 아닌가! “음... 있잖아요, 신부님. 왜 신부님만 포도주를 드세요?”


미사에서 ‘그리스도의 몸’(성체)을 이루는 것은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밀가루 빵’이며, ‘그리스도의 피’(성혈)를 이루는 것은 ‘물을 조금 섞은 포도주’이다. 이 때, 포도주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으로, 다른 물질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자연 포도주”(미사경본 총지침, 322항)이어야 한다.
성체와 성혈을 함께 받아 모시는 것을 양형 영성체(兩形 ~: 두 모양)라 한다. 이는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①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라는 말씀하신 것과, ②포도주를 주시며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6~28 참조)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초대 교회 때부터 이를 행해 왔다. “영성체는 성체와 성혈 양형으로 할 때에 한층 더 완전한 모습을 갖춘다. 양형 영성체로 성찬 잔치의 표지가 한층 더 완전하게 드러난다”(미사경본 총지침, 281항).
그러나 이러한 양형 영성체는 13세기부터 성혈 없이 성체만 모시는 영성체로 바뀌기 시작했는데, 이는 성혈을 마시는 과정에서 신자들이 성혈을 흘릴 위험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 시기는 이단에 맞서 ‘성체 안에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현존하신다’는 교회의 가르침이 강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 가톨릭 교회에서는 양형 영성체의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성체 또는 성혈 가운데 어느 하나만을 모신다 하더라도 온전히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는 영성체라고 가르친다. “영성체빵의 형상만으로나 또는 전례법의 규범에 따라 두 가지 형상으로 수여된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포도주의 형상만으로도 수여된다”(「교회법」, 제925조).
비록 사목적인 이유 때문에 신자들이 성혈을 모실 수 없다 하더라도 “그리스도께서 성체의 두 가지 형상 안에 각각 성사적으로 현존하시기 때문에, 빵의 형상으로만 하는 영성체로도 성체성사 은총의 모든 열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90항).


** 현재 한국천주교회에서 사용하는 ‘마주앙’ 미사주는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롯데주류가 생산하고 있으며, 매년 8월에 한해의 포도 수확을 감사하고 미사주로 봉헌되기에 앞서 ‘마주앙 미사주 포도 축복식’을 거행하고 있다.


** 포도주의 빛깔은 제한이 없으나 16세기 이래 성작(聖爵) 수건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천에 물든 표시가 잘 나지 않는 백포도주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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