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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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할 필요가 있나요? / 김대섭 바오로 신부 / 복음화연구소장

 

선종(善終)하신 본당 교우를 위해 신자들이 함께 모여 연도를 바치고 장례미사를 하는 모습을 본 새 영세자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신부님, 사람이 죽으면 자신의 잘잘못에 따라 심판을 받고 천국이나 연옥, 또는 지옥에 가는 것 아닌가요? 그들을 위한 기도가 도움이 되나요? 더구나 개신교 신자들은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가 쓸모없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맞나요?”


사도신경을 통해 우리는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라고 고백한다. 여기에서 통공(通:통할 통, 功:공로 공)은 ‘공로를 다른 이와 함께 나누는 것’을 뜻하는데, ‘성인의 통공’에 대해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성인들의 통공 안에는 신자들 ─ 이미 천상 고향에 이른 사람들, 연옥에서 속죄하고 있는 사람들, 아직 지상에서 순례하고 있는 사람들 ─ 사이에 변함없는 사랑의 유대와 모든 선의 풍부한 나눔이 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475항). 즉 성인의 통공천국에 있는 이들과 연옥에 있는 이들, 그리고 현재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서로서로 그 공로를 나누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로’는 무엇이며 어떻게 그 공로를 쌓을 수 있는 것인가? 이 공로는 “물질적인 부요와 같은 어떤 재물의 총화가 아니라, ... 우리 주 그리스도의 속죄와 공로이며,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무한하고 무궁한 가치가 있는 보화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476항). 또한 이 공로에는 가톨릭 교회가 공경하는 동정 마리아와 모든 성인(聖人)들의 기도와 선업이 포함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477항 참조). 아울러, 죽어서 연옥에 있든, 현재의 삶을 살아가든 하느님의 은총에 따라 살며 드렸던/드리는 기도와 선행이 바로 각자의 공로가 된다. 바로 이 공로를 서로서로 나누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연옥에서 통회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 그들이 죄의 벌에서 더 일찍, 더 효과적으로 정화될 수 있는 것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475항 참조).
죽은 이들을 위한 속죄와 기도에 관한 가르침은 성경에도 나타나는데 마카베오기 하권은 “[유다 마카베오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속죄를 한 것은 그들이 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다”(2마카 12,45)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마카베오기 하권을 정경(正經)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그들의 성경에는 이 부분이 없기에 ‘죽은 이들을 위한 속죄 내용은 성경에 없다’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세례를 받고 우리와 함께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았던 이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그 분과의 유대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돌아가신 분이 살아있을 때 신앙 공동체와 함께 했던 신앙과 사랑의 친교는 죽음을 넘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끊임없는 서로의 사랑과 영적인 보화의 나눔, 이것이 다름 아닌 ‘죽은 이를 위한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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