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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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병자성사 – 죽기 바로 직전에 받는 성사? / 김대섭 바오로 신부 / 복음화연구소장

 

한밤중에 전화벨이 울린다. 다급한 목소리다. “신부님, 저희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려고 해요. 빨리 오셔서 종부성사 주세요. 빨리요, 빨리.” 허둥지둥 일어나서 부리나케 성사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출발하려는데, ‘아, 맞다. 그 자매님 영성체 하실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전화를 했다. “혹 어머니 영성체 하실 수 있으세요?”
수화기 저편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못해요. 지금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것 같아요. 빨리 오세요.” 서둘러 전화를 끊고 한달음에 달려가 그 자매님께 성사를 주었다. 둘러 있는 가족들에게도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했는데 전화했던 딸이 안도하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종부성사 받고 돌아가시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이제 천국에 가시겠죠?”
그 자매님이 받은 성사는 무엇이었나. 병자성사? 종부성사?


교회는 7개의 성사 중 하나로서 “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성사”로서 병자(病者)성사를 가르치고 있다. 이는 초기 교회 공동체에서부터 있었던 병자들을 위한 특별한 예식에 그 기원이 있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야고 5,14).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러한 병자들의 대한 기도와 도유(塗油)는 점차 죽을 위험이 큰 사람에게만 베풀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이 성사는 병자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성사라기보다는 죽기 전에 받는 마지막 성사라는 특성이 강조되었고, ‘마지막 도유’라는 뜻에서 종부(終傅) 성사라고도 불렸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병자성사 예식을 살펴보면 단순히 임종을 잘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는 측면보다는 ‘병자에게 필요한 은총을 주님께 청하는 기도’가 강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병자성사에서 ‘기름을 바르는 예식’을 거행하며 바치는 기도문은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 “... 이 거룩한 예식으로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이 병자를 도와주소서. 또한 이 병자를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해 주시며 자비로이 그 병고도 가볍게 해 주소서.
따라서 병자성사는 생명이 매우 위급하여 곧 죽을 사람들만을 위한 성사가 아니라, 병자가 “질병이나 노쇠로 죽을 위험이 엿보이는 때”(가톨릭교회교리서, 1514항)에도 받을 수 있는 성사인 것이다. 또한 병자성사를 받은 병자가 건강을 회복했다가 다시 중병에 걸리게 되어도 성사를 다시 받을 수 있으며, 같은 병으로 앓다가 병이 더 중해지는 경우에도 이 성사를 다시 받을 수 있다. 중한 수술을 받기 전이나, 급격히 쇠약해지는 노인들의 경우에도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515항 참조).
사제는 상황이 허락하면 고해성사를 먼저 베풀고, 병자성사를 준 후에 성체성사(영성체)를 줄 수도 있다. 특별히 생명이 위급한 병자가 받는 지상 순례 길의 마지막 성체를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기 위한 ‘노자(路資) 성체’라 부른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517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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