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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주 듣고 자주 보아
익숙해져버린
하느님 말씀, 교회 가르침,
성사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를 점검해 봅시다.
안철민 아브라함 신부 / 내수 본당

 

  오늘 역대기의 말씀은 유다 왕국이 멸망하고 성전이 파괴된 이유가 유다 지도자들이 하느님의 사자들을 조롱하고 무시하고 비웃었기 때문이라 전합니다. 이를 오늘 복음 말씀에 빗대어 이해하자면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기’ 때문에 멸망했다는 겁니다.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다.’
  우리에게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요? 유다 지도자들이 하느님의 사자들을 조롱하고 무시하고 비웃도록 만든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요? 의도적으로 어둠과 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둠보다 빛을, 악보다 선을 선택하고 싶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어느 때 나의 선택이 ‘빛이 아닌 어둠’일 때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익숙해진 대상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네 습성이 그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나안에 정착한 유다인에게 하느님께서는 이집트를 탈출할 때처럼 큰 표징을 일으키시며 유다인과 소통하지 않으십니다. 내가 아는 이웃 사람을 예언자로 뽑아 말씀하시고 토라와 성전 예식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것들은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예언자들을 통해 듣는 하느님의 말씀도 같은 내용의 반복입니다.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서야 한다.’, ‘이방 신을 숭배해선 안 된다.’ 기록된 토라의 내용 또한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성전예식 또한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익숙해져서 그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새로움을 찾으려는 열정이 사라진 것일 수 있습니다. ‘익숙함’이 갖는 큰 함정 중 하나입니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그 가치를 잊는 게 우리네 습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 그래서 뭐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것으로 당신 뜻을 이루신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나병을 고치러 갔을 때, 엘리사는 나아만에게 요르단 강에 들어가 씻으면 나을 것이라 말합니다. 그 때 나아만은 요르단 강보다 더 크고 수량이 많은 다마스쿠스에 있는 강들을 들먹이면서 너무나 평범한 요르단 강에 들어가라는 엘리사의 치료법에 화를 내면서 발길을 돌립니다. 나아만에게 요르단 강은 너무 평범하고 익숙했기 때문에 요르단 강에 들어가서 목욕하라는 엘리사의 치료법은 자신을 모욕하는 언사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았던 겁니다.


  불뱀 이야기도 이런 시각에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광야에서 구리로 만든 뱀이 정교하면 얼마나 정교하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구리뱀을 쳐다보면 살 수 있다는 모세의 지시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설득력을 지녔을까요? 아마 나아만의 첫 번째 태도와 비슷했을 겁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오늘 말씀은 무엇보다 자주 듣고 자주 보아 익숙해져버린 하느님 말씀, 교회 가르침, 성사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를 점검해보라는 초대 말씀으로 들립니다.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는 그분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 그리고 성사에 대한 우리의 태도 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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