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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

 

‘죽음의 문화’에 맞서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하나의 밀알이 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준연 사도 요한 신부 / 송절동 본당 겸 청주카리타스노인요양원장

 

  “어르신이 아파 병원 가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자꾸 귀찮게 하지 말고 돌아가시면 연락하세요”
  “네???”


  요양원을 함께 사목하다 보니 가끔씩 황당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담당 간호사가 너무 고통이 심해 치료가 필요한 어르신을 가족들에게 연락 하다보면 그냥 무관심으로 방치하려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심폐소생술을 통해 위급한 어르신을 가까스로 살렸는데, 가족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보다 오히려 원망을 들었을 때 당황해 하며 힘들어 했던 간호사의 고백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가족들은 부모님을 마지막까지 잘 모시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부모님께 문안드리고, 발을 주물러 드리고 주무실 때까지 옆에서 지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가족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러면서 마음 한 구석에 항상 떠오르는 의문과 마주합니다. “나도 부모님께 매일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의미 있는 말씀을 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밀알이 죽지 않으면’이란 비유 속에 우리 인생도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죽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요한 12,26)라고 하시며, 우리 모두가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밀알이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해지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 관계 속에서 존재의 의미와 행복을 찾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관계는 죽어야 열매를 맺고 나눔으로써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물질과 돈에 대한 욕심이 부모나 자식마저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이러한 ‘죽음의 문화’에 맞서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하나의 밀알이 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생의 말기에 관한 성찰과 환자 돌봄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정되어 시행되는 연명의료법을 마치 가족들이 합의 하에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왜냐하면 가족들의 무분별한 판단은 치료가 필요한 어르신에 대한 의료적방임이며 노인 학대이기 때문입니다. 생의 말기에 있는 어르신들이 마지막까지 존엄하고 품위 있게 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말기 환자의 고통을 완화하고 돌보는 가운데 고통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으며, 고통의 순간에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주신 십자가의 예수님과 일치함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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