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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밥상의 기적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기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매일매일 주님의 밥상에 초대된 우리에게
가장 선행되어야 할 마음가짐이자 기적입니다.
최종훈 베드로 신부 / 교정사목 담당


칠레 남부의 개구리는 암컷이 낳을 알을 삼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알을 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넓은 울음주머니 속에 넣어 보호하는 것입니다.


엄마 펭귄이 알을 낳으면 아빠 펭귄은 발등으로 알을 받아품습니다. 영하 30도의 추위와 풍속 300km의 거센바람 속에서도 꼼짝 않고 식음을 전폐하며 두 달 동안뱃가죽으로 그 알을 품는 과정에서 혹한 때문에 죽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로 알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알을 깨고 새끼가 나오면 식도를 거슬러 나오는 묽은 죽을 먹입니다.


헌신과 자기증여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 보편성을 넘어서는 마지막 필살기(?)가 있습니다. 너무 사랑하기에 자식을 사지로 몰아넣는 아픔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사자나 독수리는 벼랑에서 새끼를 떨어뜨립니다. 약육강식의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모른다면 그저 매정한 행태일 따름입니다.


이처럼 때때로 사랑은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랑 때문에 목숨을 바쳐 사지(死地)에서 구하고, 또한 사랑 때문에 사지로 몰기도 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도 육신의 부모와 다르지 않습니다. 귀하디귀한 당신 외아드님을 우리를 위해 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드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을 자청(?)하는 한편 성체성사 제정을 통해 당신의 살과 피를,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놈의 사랑 때문이요, 죄로 말미암아 사지에 내몰린 우리를 살리기 위함에서입니다.


“밥상에서 기적이 이루어지기 위해, 자식에게 부모의 사랑을 일깨우기 위해 밥상을 통해 부모의 피와 땀과 좌절을 기억하게 해야 한다. 그 때 자식은 매일 먹는 밥이 단순한 밥이 아니라 부모의 살과 피의 제물로 이루어진 것임을 깨닫고,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사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매일 감사하며 살 수 있다”(칼릴 지브란).


오늘도 우리는 주님의 식탁에서 성체성혈을 받아 모십니다. 그저 아무 맛도 없고 포만감도 주지 못하는 적은 양의 밀가루를 먹고, 가격으로 따지면 그리 고급지지도 않은 와인(포도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살과 피를, 그분의 생명을, 그분의 희생과 사랑을 영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애끓는 사랑을 깨닫고 기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매일매일 주님의 밥상에 초대되어 밥 한 술, 국 한 술 뜨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선행되어야 할 마음가짐이자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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