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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저 여기 있습니다.”

 

숨지 말고 양보하지 말고
믿음의 길에 서서 외쳐보자.
“저 여기 있습니다.”
한지수 그리스토폴 신부 / 미원 본당


“믿음을 강요받고 싶지 않다는 불만이 들어오곤 해요.” 아버지의 근무지로부터 들려온 이야기였다.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것이 싫었던 나는 조용히 아버지에게 직장생활에 대해 여쭈었다. 아버지는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전교해야 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니 너무나 기쁘다’ 하시며 행복해하셨다. 할 말을 삼켜야했다. 어느 날은, ‘교회의 기관이면 복음전파가 우선이지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면 그냥 사회기관일 뿐이지’ 하시며 속상해 하셨다.
지금은 하늘에 계시지만 아버지의 행복은 선교였다. 개신교인들을 교리로 제압하셨던 무용담, 예비신자를 입교권면하여 타본당 교리반으로 인도하시고 동행하시는 모습이 그립다. 아버지는 선교에 미치신 분이었다. 당시 아버지의 선교 열정에 조금은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아버지가 옳았음을 고백한다. 아버지가 가신 그 믿음의 길은 오물이 묻지 않고 갈 수 없는 길이다. 미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진리이며, 죽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생명임을 깨닫는다.


우리는 믿음의 길보다는 깨끗한 길을 걷고 싶어 한다.
우리는 진리보다는 다른 미치게 만드는 것들이 지천에 널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죽는 건 싫지만 생명은 얻고 싶어 한다.
어찌 살아야할지 정답은 알지만 그렇게 살기가 어렵다. 그래서 멈.춘.다. 숨.는.다.
만일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스스로에게 하느님께서 아담에게 하신 질문을 던져보자.


“너 어디 있느냐?”
믿음의 부모들은 ‘일터는 선교의 장, 가정은 기도의 집’이라 여기셨다. 우리는 어떠한가. 직장은 이래서 안 되고 가정은 저래서 안 되고…. 차포 떼고 나면 홀로 골방에서 외치고 골방에서 빛과 소금이 되려는가. 탓 만하며 나무 뒤에 숨은 아담이 되려는가. 우리는 빛의 자녀요 믿음의 자녀다. 골방이나 나무 뒤는 우리가 머물 자리가 아니다. 우리는 사회적 가치들에 너무나 많이 자리를 양보했다. 사랑이란 명분으로…,
예수님처럼, 그리고 믿음의 부모들처럼 미쳐보자. 믿음에 미쳐야 돈과 명예와 권력에 미친 이들을 구원의 길로 이끌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해서 발생할 손해를 계산하지 말자. 예수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가 될 터인데, 예수님께서 불행과 손해로부터 건져주시지 않겠는가. 당신의 권능으로 지금 겪고 있는 환난을 가벼이 해 주시지 않겠는가. 훗날 하느님이 손수 지으신 영원한 집에 가야하지 않겠는가. 숨지 말고 양보하지 말고 믿음의 길에 서서 외쳐보자. “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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