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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하느님의 소리를 내는 신앙인

 

인간을 위해 봉사하신 그 마음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이 곧 하느님의 삶이고
얼굴임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이철우 발렌티노 신부 / 청주성모병원 관리부장 겸 행정부원장


  옛날 어느 성인이 제자들에게, 오늘은 마을로 선교하러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제자들은 스승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큰 길과 골목길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과 주택가를 지났습니다. 이렇게 온종일 구석구석 돌아다니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제자들에게 “수도원으로 돌아가자.”
라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은 성인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자 중에 한 명이 “스승님, 우리는 언제 선교를 시작합니까?” 하고 묻자 성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얘들아, 우리는 길을 걸으면서 선교한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의 얼굴을 보았고 우리의 행동을 보았다. 만일 우리의 발걸음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면, 아무리 많은 말을 하며 다닌다 해도 선교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병원은 사람을 살리고 아픈 사람을 돌보며 약한 사람을 다시금 일으키는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것은 병원과 진료진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희는 사람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겸손한 맘으로 돕고 돌볼 뿐입니다.
이러한 돌봄은 병원에서 여러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특별히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분들은 병원의 설립과 더불어 20여 년 동안 꾸준하게 보상도 보수도 없는 봉사를 통해서 병원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친절한 안내봉사와 도서 관리, 병실에 들어가는 각종 물품 정리와 몸이 아파 마음도 아픈 이들에게 기도로 다가가 줍니다. 노령에도 남을 돕겠다고 굽은 허리로 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존경과 감사의 눈빛으로 우러러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참으로 작지만, 하느님은 이 작은 것으로도 언제나 가장 큰 일을 이루셨습니다. 가장 훌륭한 선교는 우리의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본당에도 ‘봉사자’ 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하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교회가 저절로 굴러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누군가가 대신 짊어지기에 유지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내가 청소 한 번 못했어도 깨끗한 성당에 앉아 있을 수 있고, 독서와 미사해설 한 번 못했지만 거룩한 미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 안팎에서 봉사하는 분들의 작은 힘들이 모여 하느님 나라의 토대가 될 것임을 희망하며 봉사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에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지 모르지만 땅에 씨를 뿌리면 언젠가 수확하는 것이고, 일반 씨앗보다 작은 겨자씨가 커지고 커져 큰 가지들에 새들이 깃드는 결과를 낳는다.’ 했습니다. 2017년도를 기준으로 성모병원은 입원 142,993명, 외래 443,533명, 연 5,478건의 수술로 지역사회에 하느님의 돌봄을 펼쳤습니다. 이렇게 아픈 사람이 참 많지만, 사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이들은 더 많았습니다. 매일 근무하는 직원이 900여 명이고 자원봉사자도 300여 명이 넘습니다. 아픈 사람 곁에 머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병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자는 취지로 예수 성심 성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인간을 위해 봉사하신 그 마음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이 곧 하느님의 삶이고 얼굴임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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