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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중심 더 사랑할 자격

 

 
이성재 사도요한 신부 / 교구 관리국장

 

  자격증 있으십니까? 각 분야에서 일정한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국가나 공신력 있는 기관이 그 능력을 인정해 주는 증명서를 자격증이라고 합니다. 국가 기술 자격, 국가 전문 자격, 민간 자격 등 종류가 수십 가지 아니 수백 가지나 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에서, 대사제들은 사도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한 후에 그들을 놓아주었습니다. 그러자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당할 수 있는 자격’, 모욕이라는 단어와 자격이라는 단어는 참 어울리지 않습니다. 모욕을 당했을 때는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하고, 그 모욕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주 나빠지기도 하는 좋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모욕당할 수 있는 자격이라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박해받던 순교자들을 떠올리면 그 의미가 무엇인지 금방 이해가 되며, 사도들이 느꼈을 자부심이 무엇인지도 알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도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욕당할 자격을 받은 것처럼,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더 사랑할 자격을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시어 세 번째로 사도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손수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시고,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세 번이나 물으시고는 “내 양들을 잘 돌보라”고 하십니다. 이 대화는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것에 대한 질책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죽는 한이 있어서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던 맹세를 지키지 못하고, 예수님을 배반했다는 죄스러움 속에 의기소침해 있던 베드로에게 오히려 사랑을 고백할, 누구보다도 더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할 특권과 자격을 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예수님의 당부인 사랑의 실천이 의무라고 여길 때는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그것이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자격이고 권리라고 생각하면 사도들이 느꼈던 그 자부심이 우리에게도 생겨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많이 사랑하여라. 더 많이 더 깊이 더 넓게 사랑하여라. 내가 그 자격을, 그 권리를 너희에게 준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사랑은 의무만이 아니라 자격이고,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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