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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중심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정용진 요셉 신부 / 새터 본당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며 우리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 영이신 하느님에 대해 묵상합니다. 성경은 성령의 활동과 강림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상징을 사용하였습니다. 성령은 생명의 숨이고(창세 2,7), 사막을 정원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며(이사 32,15), 생명을 다시 나게 하는 힘입니다(에제 37,1-14). 또한 하늘의 굉음이며 강력한 바람이고 불꽃과 같은 혀입니다(사도 2,1-3).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당신의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더 나아가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에 그분이 머리를 기울이시고 성령(당신의 영)을 넘겨주셨다고 했습니다(요한 19,30 paradidomi). 요한 복음사가는 주님의 파스카와 성령의 강림을 하나로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복음사가가 성령의 강림을 예수님의 죽음의 날에 혹은 부활의 날에 배치한 것은 성령이 수난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신 주 예수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힘주어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반면 사도행전의 저자이기도 한 루카 복음사가는 성령께서 오순절에 내려오셨다고 말합니다(1독서). 이스라엘이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의 법인 십계명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오순절에 성령께서 내려오셨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옛 법, 이전의 계명을 대치하는 새로운 희망의 법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외부의 법이 아니라 마음에 새겨진 내부의 법, 새 마음, 새 심장이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예전의 명망 있는 랍비들은 사람에게 두 가지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사람이 날 때부터 지닌 나쁜 성향으로 사람을 지배하는 부정적인 힘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기에 저항할 수 있는 힘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토라 곧 율법을 준수함으로써 악의 세력의 지배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토라는 마치 거리의 표지판처럼 올바른 방향을 지시하지만 그렇다고 자동차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는 심장이 곧 엔진이 있어야 움직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길”만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영”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목적지를 찾을 뿐 아니라 그곳까지 갈 힘을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령이고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고귀한 선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22절) 하십니다. 창조의 순간을 연상시키는 말씀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 코안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셨다”(창세 2,7). 성령께서는 새로운 창조의 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과 영의 힘으로 이 세상의 무질서와 어둠과 혼돈을 이기고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바빌로니아 유배를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어둠의 세상을 바로 잡으시리라는 믿음으로 창세기를 썼습니다. 큰 우주를 변화시키는 힘도 성령이시듯, 작은 세상인 우리 각자의 정신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힘도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오시면 악은 패배하고 죄는 용서받습니다. 사람은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새롭게 창조됩니다. 성령께 세상의 유혹과 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만드시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주님, 당신의 영을 보내소서. 그러면 그들이 창조되리이다. 주님, 이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아멘”(시편 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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