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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중심 “얻지 못할 기도응답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홍진 베드로 신부 / 목행동 본당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자주 기도하셨고 제자들에게도 늘 깨어 기도하라고 하시면서 이러한 말씀들로 기도에 대해 가르쳐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악령을 몰아낼 수 있도록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9,29)고 하셨고, 응답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마르11,23)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응답을 얻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틀림없이 그렇게 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들 중의 하나는 기도를 일방적인 청원으로 바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브라함 성조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기도하였을 때, 그 내용은 지속적인 대화였습니다. 사실 기도와 응답은 일방적인 청원과 베풂이 아닌 주고받는 대화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기도를 바친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자기주장들만 가득 늘어놓고, 이미 받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브라함 성조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기도하였어도 결국은 바라는 응답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늘어놓는 사람에게는 응답을 받는 일이 마치 하늘의 별따기와 비슷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청원의 내용을 잘못 선택한 경우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생선을 청하는 아들에게 뱀을 주는 아버지가 없고,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사람들의 모든 청원에 대해 언제나 곧이곧대로 응답이 내려오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말씀도 있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로마8,26) 사람은 자신이 바치는 기도의 내용에 대해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이며, 잘못된 지향과 목적으로 바치는 기도는 응답을 받기 어렵다는 뜻의 말씀입니다.
  이러한 처지의 우리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기도 한 가지를 내려주셨습니다.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그 기도에 이어 ‘벗을 맞아 빵을 꾸어보려는 어떤 사람의 비유’를 들어주시면서, 기도의 응답을 얻기 쉽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기도하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끈질기게 기도하며 기다리는 가운데 정화되고 단련되어서 점차로 자신이 바라는 것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변화된 사람이 마침내 얻게 되는 것이 있는데, 예수님께는 그것을 ‘성령’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늦은 응답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이 바치는 기도의 지향과 목적과 방법이 하느님 앞에 합당한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스스로 의로운 기도를 바치면서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을 수 있다면, 우리 신앙인들이 얻지 못할 기도응답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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