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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10

 

신성근 야고보 신부 / 사천동 성당 주임

 

10편은 앞 9편에 이어 계속되는 알파벳 노래이다.

   이 시의 내용을 보면, 다윗은 현실에서 악인은 번성하고 의인은 핍박으로 인해 고통받는 현실을 해결해 주십사고 탄원한다.

 

1. (9)1) (라멧) 주님, 어찌하여 멀리 서 계십니까?
                  어찌하여 환난의 때에 숨어 계십니까?

 

           다윗은 반대자들과 반역자들과 같은 악인들에게 쫓기며 죽음의 위험에 이르기 까지 고통을 받는다.

         그렇지만 다윗이 믿는 하느님은 멀리 서서 지켜만 보시는 것 같다.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오히려

         숨어계셨다고 탄원한다.

 

2.     가련한 이는 악인의 교만으로 애가 타고

        그들이 꾸며 낸 흉계에 빠져듭니다.

 

           가련한 이는 곧 다윗 자신을 지칭한다. 다윗은 하느님을 모르는 악인들의 교만으로 인해

         애가 탄다. 애가 타는 이유는 다윗의 피난처이신 하느님께서 자신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들이 파 논 흉계에 빠졌음을 하소연하고 있다.

 

3.     악인은 제 탐욕을 뽐내고

        강도는 악담하며2) 주님을 업신여깁니다.

 

         1) 의인은 하느님을 섬기며 사는 것을 자랑하지만, 악인은 탐욕을 자랑한다. 

         2) 강도들은 불의하게 재물을 착취하며 주님께 의지하며 사는 가련한 이들을 무시한다.

             이들에게는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

       * 22,12 : 그런데 자네는 이렇게 말하는군. “하느님께서 무얼 아시리오? 먹 구름을 꿰뚫어

                           심판하시겠는가? 구름이 그분을 덮어서 보지 못하시는 체 하늘가를 돌아다니실 분이라네.”

           스바 1,12 : 그때에 나는 등불을 켜 들고 예루살렘을 뒤지리라. 하는 일 없이 태평스럽게 주님은 선을

                             베풀지도 않고 악을 내리지도 않으신다.’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자들을 나는 벌하리라.


4.     악인이 콧대를 높여
        “하느님은 벌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없다!3) 하니
        이것이 그의 생각 전부입니다.

 

         1) ‘악인이 콧대를 높여, 교만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악인들은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한다.

             그러기에 사람이 악을 행하여도 심판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한다.

         2) 악인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자신들의 죄를 보지도 않으시고 또 간섭하지도

               않으신다고 생각한다.

         3) 악인들은 하느님의 존재뿐 아니라 그분의 간섭과 심판까지도 부인한다. 그들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로 꽉 차 있기 때문이다.

       * 예레 5,12 : 그들은 주님을 부인하면서 이렇게 지껄인다. “그분께서 그러실 리가 없다.

                         재앙이 우리에게 닥칠 리도 없고 우리가 칼이나 굶주림을 만날 일도 없다.”

 

5.     그의 길은 언제나 성공에 이르고
        당신의 심판은 높이 있어 그에게 미치지 않으니
        그는 자기 반대자들을 모두 조롱하며

6.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나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으리라!’
        재앙을 모르는 그자

 

         1) 세상의 시각으로 보면, 악인들은 점점 번창하고, 권력과 재물이 남 부럽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하느님의 심판이 미치지 않는 것처럼 도 보인다.

         2) 심지어, ‘자기 반대자들곧 하느님을 믿고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멸시하며 조롱한다.

               자신들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대로 재앙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7.     저주만을 퍼붓습니다.
    (페)그 입은 사기와 억압으로 가득 차 있고
        그 혓바닥 밑에는 재앙과 환난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1) 악인은 다른 사람을 저주하며,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악인은 그 입술로 선하고 가련한 사람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

         2) 혀는 맛을 느끼고 그로 인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악인 들은 악한 말뿐 아니라

               그 자체를 즐긴다. 말로써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 다. 이것이 악인들의 속성이라 할 수 있다.

       * 로마 3,13-16 : 그들 목구멍은 열린 무덤, 혀로는 사람을 죽이고 입술 밑에는 살무사의 독을 품는다.

                              그들의 입은 저주와 독설로 가득하고 발은 남의 피를 쏟는 일에 재빠르며 그들이

                                  가는 길에는 파멸과 비참만이 있다.

           야고 3, 8 : 사람의 혀는 아무도 길들일 수가 없습니다. 혀는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악한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이 가득합니다.

 

           8-10절에서 다윗은 무죄한 이들을 억압하는 악인들의 행태를 고발한다.

 

8.     마을 으슥한 곳에 숨어 앉아
        죄 없는 사람을 몰래 죽이려
 (아인)그의 눈은 힘없는 이를 살핍니다.

9.     그는 덤불 속의 사자처럼 은밀한 곳에서 노립니다.
        가련한 이를 잡아채려 노리다가
        그물로 끌어당겨 잡아챕니다.

 

         1) 다윗은 악인을 산적에 비유한다. 그들은 교활하여 밝은 곳을 싫어한다. 악인은 마을 구석지고

               은밀한 곳에서 무죄한 자를 죽이려 호시탐탐 노린다.

         2) 이어 악인을 사자에 비유한다. 사자가 짐승을 기다리듯이 그는 은밀한 곳에 엎드려 가련한 자를

               잡으려고 그물을 쳐놓고 기다린다.

       * 예레 5, 26 : 내 백성 가운데 사악한 자들이 있어 들새 사냥꾼처럼 숨어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그물을 쳐놓고 사람들을 잡는다.
           하바 3, 14 : 숨어있는 가련한 이를 삼키려는 듯이 그의 용사들이 기뻐 날뛰며 저희를 흩으려고

                              들이닥쳤지만 당신께서는 당신의 화살로 그들의 머리를 꿰뚫으셨습니다.

 

10.     이렇듯 가련한 이는 두들겨 맞아 쓰러지고
         힘없는 이들은 그의 폭력에 넘어집니다.

 

          가련한 이’, ‘힘없는 이들은 압제 받고 고통당하는 자를 의미한다.


11.     악인은 제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하느님은 잊고 있다.’
         ‘얼굴을 감추어 영영 보지 않는다.’

         1) 악인은 하느님께서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의 눈만 피해 죄를 짓는다.

             세상의 범죄자들처럼 완전 범죄를 이룬 것처럼 교만하게 군다.

         2) 하느님이 보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면서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것이다.

       * 에제 9, 9 ; ‘주님께서는 이 땅을 버리셨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보고 계시지 않는다.’하고 말한다.

 

 

12.     (코프) 주님, 일어나소서. 하느님, 손을 쳐드소서.
         가련한 이들을 잊지 마소서.

13.     악인이 어찌 하느님을 업신여기며
         당신께서는 벌하지 않으신다고 마음속으로 말할 수 있습니까?

 

         1) ‘일어나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자리하시는 것이요, ‘손을 쳐드는 것은 심판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2) 주님께서 손을 들고 일어나셔서 악인들을 심판하시고 가련한 이들을 구해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3)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가련한 이들을 억압하는 것은 곧 하느님을 업신여기는 모독죄이다.

 

14.     (레시) 당신께서는 정녕 재앙과 재난을 보시고
         손수 처리하시려 살피고 계십니다.
         힘없는 이, 당신께 몸을 맡기고 
         당신께서는 고아에게 친히 보호자가 되십니다.

 

         1) 다윗은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은 가난한 자들이 받는 재앙과 재난을 이미 알고 계시며

               보살펴 주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2) 고아들을 비롯한 힘없는 이들은 자신들을 도와주시는 하느님을 의지하고 있다. 현실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련한 이들을 벌써부터 도우시는 것을 알 수 있다.

       * 탈출 22, 21-22 : 너희는 어떤 과부나 고아도 억눌러서는 안 된다. 너희가 그들을 억눌러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 부르짖음을 들어 줄 것이다,

 

15.     (쉰) 죄인과 악인의 팔을 부러뜨리소서.
         그의 죄악을 징벌하시면 죄악이 자취를 감추리이다.

16.     주님은 영영세세 임금이시니 민족들이 그분 땅에서 없어지리라.

         1) ‘팔을 부러뜨리는 것은 무능력한 생태를 말하는 것으로, 악한 자들을 벌하시어 철저히

               파멸시켜달라고 기도한다.

         2) ‘민족들은 하느님께 적대하는 민족들로 하느님께서 심판하시면 그분 땅에서 영원히

               없어질 것이다. 완전히 멸망할 것이다.

       * 예레 10,10 : 그러나 주님은 진리의 하느님, 그분은 살아계신 하느님이시요 영원한 임금이시다.

                           그분의 진노에 땅이 흔들리리니 민족들이 그분의 노여움을 견뎌 낼 수 없다.

 

17.     (타우) 주님, 당신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들의 마음을 굳세게 하시며 당신의 귀를 기울여 주시니

18.     고아와 억눌린 이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다시는 세상의 인간이 을러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 가난한 이들은 물질적인 면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도 가난한 자로 압박당하며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자들이다.

         2) 하느님은 고아와 억눌린 자들을 정의로운 판결로 그 권리를 회복시켜 주신다.

             이는 세상의 인간, 하느님을 적대하는 자들이 가련한 자를 위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 신명 10,18 : 또한 그분은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어

                              그에게 음식과 옷을 주시는 분이시다.

 

    다윗은 적대자들의 도전 속에 고통을 당하면서고 오직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살았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 많은 악인을 물리쳐 주시고 심판하시는 하느님의 존재도 체험하였다. 우리도 일상에서 불의한 일, 의로운 일을 체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가운데 하느님께서 존재하신다는 것이다. 현실은 불의한 사람들이 잘 되는 것 같지만, 결국은 하느님의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



1) 칠십인역과 대중 라틴말 성경의 편 번호이다.

2) 이 말은 ‘축복하다.’의 반어적 용법이라 할 수 있다(주석 성경 ‘시편’, 69쪽 각주 2 참조).
    욥 1,5 ; 이런 잔칫날들이 한 차례 돌고 나면, 욥은 그들을 불러다가 정결하게 하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

    하나하나를 위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욥은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짓고,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저주하였을지도 모르지.’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병행 ; 1열왕,21,10.13 등).

3) 이 말은 어떤 이론적 무신론을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인간사에 개입하실 의도나 능력이 없다는 생각을

    가리킨다(주석 성경 ‘시편’, 69쪽. 각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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