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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22

 

신성근 야고보 신부 / 사천동 성당 주임

 


제22편은 신약성경에서 자주 그리스도의 수난과 연관 지어지는 ‘개인탄원시편’이며,     

   주님수난성지주일과 부활 제5주일 나해 화답송으로 노래한다.
이 시편은 다윗이 자신의 고통을 토로하다가 성령의 감동으로 메시아의 고통과 죽음까지 예언하고 있다. 이 시편의 대부분 말씀이 예수님께서 받으신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에서 그대로 성취되었다.


1. (21) [지휘자에게. ‘새벽 암사슴’ 가락으로.1) 시편. 다윗]


2.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소리쳐 부르건만 구원은 멀리 있습니다.
3. 저의 하느님, 온종일 외치건만 당신께서 응답하지 않으시니  

    저는 밤에도 잠자코 있을 수 없습니다.


   1) 다윗은 고통 중에 밤낮으로 부르짖어 기도한다. 기도할 수 없어서 신음할 때도 있다. 그러나 다윗은

        어찌하여 자신을 멀리하시고 돕지 않으시며 진종일 외치는 기도를 듣지 않으시냐고 탄식한다.
   2) 지금 다윗에게 하느님은 너무 멀리 계신 침묵의 주님이시다. 마치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으시는 분처럼

        느껴진다. 다윗의 일방적인 기도처럼 보인다. 
   3) 우리도 아무리 기도해도 주님은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 이사 49,14 : 그런데 시온은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고 말하였지.
    마태 27,46 :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하고 부르짖으셨다.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4. 그러나 당신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의 찬양 위에 좌정하신 분.
5. 저희 선조들은 당신을 신뢰하였습니다. 

    신뢰하였기에 당신께서 그들을 구하셨습니다.
6. 당신께 부르짖어 구원을 받고 

    당신을 신뢰하여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1) 다윗은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는 하느님 같으시지만, 그렇다고 불신에 빠지지 않는다.

        다윗은 역사 속에서 기도를 응답하신 하느님을 기억한다.
   2)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백성의 기도에 응답하여 행하신 이집트 탈출과 같은 구원의 업적을

        기억한다.
 * 이사 6,3 : 그리고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판관 3,9.15 :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하여 구원자를 

                     세우시어 그들을 구원하게 하셨다. 그가 곧 칼렙의 아우 크나즈의 아들 오트니엘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구원자를 세우셨다.

                     그가 곧 벤야민 지파 게라의 아들 에훗이다. 그는 왼손잡이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에훗을

                     시켜 모압 임금 에글론에게 공물을 보냈다.


7. 그러나 저는 인간이 아닌 구더기 

    사람들의 우셋거리, 백성의 조롱거리.


   1) 다윗은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토로한다. 다윗이 처한 처지를 보며 사람들이 자신을 우셋거리 곧,

        비웃음을 살만한 하찮은 존재로 여기며 무시함으로써 소외된 존재가 되었음을 하소연한다.
   2) 멸시받고 배척당하는 메시아의 모습이 투영된다.
 * 이사 53,3 :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8. 저를 보는 자마다 저를 비웃고

    입술을 비쭉거리며 머리를 흔들어 댑니다.
9. “주님께 맡겼으니 그분께서 그자를 구하시겠지.

    그분 마음에 드니 그분께서 구해 내시겠지.”


   1) 사람들은 다윗의 처지를 보고는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린다. 머리를 흔들며 조롱한다.
   2) “주님께 맡겼으니 그분께서 그자를 구하시겠지”. 이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조롱하는 사람들과

        똑같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지나가는 사람들은 머리를 흔들며 말하였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수석 사제와 율법 학자 그리고 원로들도 예수님을 조롱하며

        말하였다.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 내 보시라지”

        그들은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예수님이 무슨 그리스도냐고 비웃었다(마태 27, 27-44 참조).
 * 지혜 2,18 : 의인이 정녕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께서 그를 도우시어 적대자들의 손에서

                     그를 구해 주실 것이다.


10. 그러나 당신은 저를 어머니 배 속에서 이끌어 내신 분

      어머니 젖가슴에 저를 평화로이 안겨 주신 분.
11. 저는 모태에서부터 당신께 맡겨졌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하느님이십니다.
12. 제게서 멀리 계시지 마소서.

      환난이 다가오는데 도와줄 이 없습니다.


   1) 다윗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멀리하지 마시고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2) 다윗의 삶은 모태에서 태어날 때부터 주님께 맡겨졌다. 다윗은 태어나면서부터 하느님을 의지하고

        하느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셨다.
   3) 그러니 자신을 멀리하지 마시고 도와주십사 간청한다. 자신을 환난에서 구해주십사고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간청한다.
 * 이사 44,2.24 : 너를 만드신 분 모태에서부터 너를 빚으시고 너를 도우시는 분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의 종 야곱아 내가 선택한 여수룬아.”
                         너의 구원자이신 주님, 너를 모태에서부터 빚어 만드신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주님, 모든 것을 만든 이다. 나는 혼자서 하늘을 펼치고 나 홀로 땅을 넓혔다.”
             46, 3 : 내 말을 들어라, 야곱 집안아 이스라엘 집안의 남은 자들아, 모태에서부터 업혀 다니고

                        태중에서부터 안겨 다닌 자들아.


13. 수많은 수소들이 저를 에워싸고 

      바산의2) 황소들이 저를 둘러싸
14. 약탈하고 포효하는 사자처럼

      저를 향하여 입을 벌립니다.


    1) 수소나 황소는 공격하는 악한 무리를 상징한다.
    2) 이 구절부터는 다윗이 고통당하는 하소연이라기보다, 다윗의 입을 통한 십자가에서 고통당하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라고 보아야 한다.


15. 저는 물처럼 엎질러지고 

      제 뼈는 다 어그러졌으며

      제 마음은 밀초같이 되어

      속에서 녹아내립니다.
16. 저의 힘은 옹기 조각처럼 마르고

      저의 혀는 입속에 들러붙었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죽음의 흙에 앉히셨습니다.


   1) 이 구절은 극도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나타낸다.  
   2) 물이 흘러내리듯 맥없이 스러지고, 고통으로 뼈는 드러났으며, 촛농이 떨어지듯 절망에 빠졌다.
   3) 힘이 소진하여 옹기 조각처럼 부서졌고, 고통으로 인한 탈진으로 침이 말라 혀가 입천장에 붙었다.

        예수님은 엄청난 갈증에 시달려 돌아가시기 전 “목마르다.”(요한 19,28)하고 외치셨다.
   4) 그야말로 하느님께서는 인간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를 죽기까지 내버려 두셨다.


17.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저를 둘러싸

      제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18. 제 뼈는 낱낱이 셀 수 있게 되었는데

      그들은 저를 보며 좋아라 합니다.
19.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습니다.


   1) 개와 악당은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하는 악한 무리로, 예수님의 손과 발에 못을 박았다. 군인들은

        창으로 예수님 옆구리를 찔렀고, 모든 뼈는 마디마디 다 드러나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2) 군사들은 예수님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저마다 한몫씩 차지하였다. 속옷은 꿰매지 않고

        통으로 짠 것이므로 제비뽑아 가졌다(요한 19,23-24 참조) 예수님은 수치스럽게 발가벗겨졌다.


20.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멀리 계시지 마소서.

      저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21. 저의 생명을 칼에서,

      저의 목숨을 개들의 발에서 구하소서.


   1) 예수님께서 십자가가 위에서 하신 부르짖음을 떠올리게 한다.
   2)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 직전까지도 하느님을 신뢰하며 기도하셨다. 마지막까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주님께 맡기셨다.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22. 사자의 입에서, 

      들소들의 뿔에서 저를 살려 내소서.

      당신께서는 저에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1)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주셨다. 들소의 뿔, 박해자들에게서 구원하셨다.

        예수님의 승리를 의미한다.
   2) 이 구절로 긴 탄원을 종결짓고 감사 시편을 시작한다.3)


23.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24.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야곱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께 영광 드려라.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1) 다윗은 자신을 고통 중에 구원해주신 주님의 이름을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백성 가운데서 주님을

        찬송한다.
   2) 주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권면한다. 야곱의 모든 후손들 곧,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은 구원자이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자고 한다.      
   3)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받은 우리는 늘 주님을 경외하며 찬송해야 한다.
 * 히브 2,12 :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25. 그분께서는 가련한 이의 가엾음을 

      업신여기지도 싫어하지도 않으시고

      그에게서 당신 얼굴을 감추지도 않으시며

      그가 당신께 도움 청할 때 들어 주신다.
26. 큰 모임에서 드리는 나의 찬양도 그분에게서 오는 것이니

      그분을 경외하는 이들 앞에서 나의 서원을 채우리라.


   1)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을 노래한다. 하느님께서는 가엾고 업신여김을 당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얼굴을 보여주시며 곧, 언제나 함께하시며 기도를 들어 주시는 분이시다.
   2) 다윗은 회중 가운데서 하느님을 찬양하며 자신이 약속한 서원의 삶 곧, 전보다 더 선하고 훌륭하게

        살겠다는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결심한다.


27. 가난한 이들은 배불리 먹고

      그분을 찾는 이들은 주님을 찬양하리라.

      너희 마음 길이 살리라!


   1) 감사의 제사를 드린 뒤에 거행되는 공동식사에(우리나라의 음복 참조) 참석한 이들에게

        내리는 축복이다.4)

   2)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 우리는 영원한 삶으로 나아간다.


28. 세상 끝이 모두 생각을 돌이켜 주님께 돌아오고

      민족들의 모든 가문이 그분 앞에 경배하리니
29. 주님께 왕권이 있고

      민족들의 지배자시기 때문이다.


   1) 세상 모든 민족과 족속들은 세상의 주권자이신 하느님께 돌아와 그분을 경배해야 한다.
   2) 하느님께서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 이사 45,22 : 땅끝들아, 모두 나에게 돌아와 구원을 받아라. 나는 하느님, 다른 이가 없다.
    즈카 14, 9 : 그리고 주님께서 온 세상의 임금이 되실 것이다. 그날에는 주님이 한 분뿐이시고

                      그 이름도 하나뿐일 것이다.
    오바 1, 21 : 구원받은 이들은 시온산으로 올라와 에사우산을 다스리리니 이 나라는 주님의 나라가 되리라.
    묵시 11,15 :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울렸습니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님과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었다. 주님께서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실 것이다.”


30. 세상의 모든 권세가들이 오직 그분께 경배하고

      흙으로 내려가는 모든 이들이 그분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내 영혼은 그분을 위하여 살고
31. 후손은 그분을 섬기리라.

      장차 올 세대에게 주님의 이야기가 전해져
32. 그들은 태어날 백성에게 그분의 의로움을 알리리니

      주님께서 이를 행하셨기 때문이다.


   1) 권세가들은 ‘기름진’ 뜻이 있는바, 가진 것이 풍성한 자들도 주님을 섬겨야 하고, ‘흙으로 내려가는 이들’ 

        곧 가난한 이들도 주님을 경배해야 한다.

        하느님을 경배하는 데는 부자든 가난한 이든 모든 이가 해당된다.
   2) 하느님을 죽은자들도 살아서 경배할 것이며, 하느님께서 행하신 일들은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전해질 것이다.


   우리도 때로는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하느님께서 멀리 계시는 것처럼 느껴지고, 자신의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는 것 같아 절망에 빠질 경우도 혹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할 때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신뢰해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끝.



1)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말 본문의 뜻이 분명하지 않다(주석 성경 ‘시편’, 84쪽, 각주 2).
2) 갈릴래아 호수 동쪽 지방으로, 유명한 소 사육지였다(위 85쪽, 각주 6).
3) 86쪽, 각주 10.
4) 같은 쪽, 각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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