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 그 곳에서 삶의 답을 찾다.
한결 안토니오 / 보은 본당·청년선교사
저는 모태 신앙으로 시작해서 유아세례, 첫영성체, 복사단, 중고등부 그리고 청년봉사 계속 신앙인으로 살아오면서 최근 몇 년간 가슴에서 떠오르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왕의 모습이 아니라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을까?”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저의 질문의 답을 캄보디아 해외선교활동에서 찾았습니다. 저희는 그곳에서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잘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 주고,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생필품을 나누어 주고, 마실 물이 없는 아이들에게 마실 물을 나누어 주고 하루 종일 함께 웃고 뛰놀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모든 일들이 수월하게 진행되었음에도 가슴 속에는 뭔지 모를 답답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조금 더 많은 것들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바라보는 그분들의 눈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우리의 방문을 기다린 할머니, 몇 번이고 감사하다며 인사해 주시는 아저씨, 같이 뛰자고 손 내미는 아이들. 우리는 이미 그들에게 사랑이었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을 그들을 통해 만났습니다.
어쩌면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을 통해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계심을 알게 됩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를 받아들이는 그들의 마음을 통해 그들 안에 우리를 바라보시는 자비로운 아버지께서 계심을 알게 됩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는 홀로 사랑할 수 없으시기에 아드님과 성령님과 함께이시듯 그분을 닮은 우리도 또한 홀로 사랑할 수 없기에 때로는 가난한 자가 되어 사랑을 받고, 주고 있었습니다. 청년선교사양성프로그램(CYMT: Cheongju Youth Missionary Training)을 통해 저는 제 안에, 그리고 가난한 이들 안에 있는 하느님을 발견하고 사랑을 체험하는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용기를 내어 신청해 보시길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