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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예수님과 하나가 되도록 인도하는 성체 성사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예수님을 닮아가고 나아가
그분의 삶과 온전히 일치되는 삶이
바로 영원한 생명입니다
박민호 요셉 신부 / 충북재활원 원장


주변에 조혈모 세포를 기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혈모 세포는 글자 그대로 혈액을 만들어 내는 어머니 세포로써 주로 골수에 존재합니다. 난치성 혈액질환 때문에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에게 이 조혈모 세포를 기증하여 이식하게 되면 새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혈모 세포 기증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행위입니다. 조혈모 세포를 기증하거나 수여 받으려면 기증자와 환자 간에 조직적합성이 일치해야 하는데, 일치될 확률이 가족이 아닐 경우엔 수천 내지 수 만분의 1일이라고 합니다. 일치될 확률도 낮지만 기증받아서 정상적으로 완치될 확률까지 따져보면 그 비율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세상에 생명을 풍요롭게 하는 길은 지속적으로 생명을 나누는 행위를 통해서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예수께서 세워주신 성체성사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제1독서에서 지혜는 집을 짓고, 모든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와서 빵을 먹고 술을 마시라고 외칩니다. 지혜가 마련해준 빵과 술을 먹고 마시며, 어리석음을 버리고 예지의 길을 걸으라고 합니다.


복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 성체성사의 삶을 더 구체적으로 예시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3-56 참조).


예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부여받는 행위이지만 예수님의 위치에서 보면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또한 몸과 피는 생명의 기본적 요소이기에, 이 말씀은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주는 삶이 있기에 그 생명을 받아 새로운 생명을 살 수 있는 삶이 있습니다. 성체성사는 생명을 내어주는 행위
이며 그 삶으로의 초대입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말이 무엇일까요? 사실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예수님을 닮아가고 나아가 그분의 삶과 온전히 일치되는 삶이 바로 영원한 생명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 6).
성체성사는 우리를 예수님과 하나가 되도록 인도합니다.


조혈모 세포를 기증받아 완치된 사람의 혈액형은 기증한 사람의 혈액형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혈액을 만드는 세포가 같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우리의 삶도 예수님의 삶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생명을 내어주는 행위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