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image 걸림돌과 디딤돌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마르 10, 26)
박규성 미카엘 신부 / 대소 본당


재물은 그 자체로 본래 선한 것인가? 악한 것인가? 단정 짓기란 쉽지 않습니다. 돈이 있어야 집도 짓고, 먹고 살며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돕는 여러 가지 선행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으로 죄도 짓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더 착취할 수 있는 꼼수와 악행도 부릴 수 있습니다.
결국 재물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느냐에 따라... 악용되느냐 선용되느냐에 따라, 재물이라는 것이 우리 구원에 결정적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유용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복음서 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재물에 대한 경고, 부자에 대한 경고의 말씀들이 떠오릅니다.
‘내일 어떻게 될 줄은 생각 않고, 그저 자기 곳간만 늘리는 부자’(루카 12장 15절 이하)에 대한 말씀, ‘자기 허영에만 취해 주변의 이웃들은 잊고 살았던 부자와 라자로’(루카 16장 19절 이하)에 대한 말씀, 그리고 오늘 복음 말씀까지... 누구를 위하여, 어떻게 써야 하는지, 우리 사회의 부를 거머쥔 이들이 꼭 귀담아 들었으면 싶은 예수님의 말씀들입니다.
부를 통해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함으로써 자신의 구원을 도모할 줄 아는 참된 부자가 되어야지, 이기적이고 탐욕에 눈 먼 졸부가 된다면 그의 삶은 이미 구원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가진 재물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재물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며 살아가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많은 부를 거머쥔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라, 재물을 사용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인 것입니다.
지금 나는 재물을 어디에 쌓아두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하느님 나라를 향하고 있습니까? 그저 현세에만 머물러 있습니까? 내가 하느님께 나아가는데 있어, 재물이 걸림돌이 됩니까? 아니면 디딤돌이 됩니까? 움켜쥐고 걸려 넘어져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보다는, 디딤돌로 굳건히 내디뎌져서 구원의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저 부자만 되게 해달라는 기도보다는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수많은 걸림돌들을 지혜롭게 활용하여, 주님께 나아가는 유용한 디딤돌들로 사용할 줄 아는 지혜와 구원의 은총을 청하며 기도를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