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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중심 모든 것이 마쳐지는 듯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한지수 그리스도폴 신부 / 미원 본당


  대림초의 마지막 촛불이 당겨졌습니다. 2019년도 마지막 한주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곳 공사도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마쳐지는 듯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래전 성당 신축을 했습니다. 신나게 했습니다. 지금 이곳에선 신축과 리모델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교육관만 신축이고 55년 된 사제관과 절반 이상의 부지는 새 단장을 합니다. 예전만 못하면 어쩌나 싶은 부담감, 예상되는 빚, 일정 부분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많은 것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뭐랄까. 신축은 어느 아이스크림 광고처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면, 리모델링은 백반집 점심 메뉴처럼 주는 대로 먹어야만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기존 창과 문과 크기에 맞춰 구조를 배치해야 하고, 기존 조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뤄야 하고, 수십 년 세월 보고 가꾸고 살아오신 분들의 마음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상황에 따라 마음도 생각도 비워야만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떠오른 예수님은……. ‘예수님은 얼마나 비우고 우리에게 오시는 걸까.’
  우리 마음의 창과 문과 크기에 맞추고 크게 훼손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새로 신축하심이 더 편하실 듯한데, 리모델링 하기 위해 인간이 되시어 세상에 오셨나 봅니다. 리모델링 하기 위해 인간의 배신과 모욕과 죽임에도 불구하고 성령을 선물로 주시고 스스로 빵이 되어 오시나 봅니다. 행복하라고, 구원받으라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자녀이기에 신축을 생각지 않으시는 예수님은 매번 저에게 오실 때마다 얼마나 비우시는가요. 얼마나 낮추시는가요.


  모든 것이 마쳐지는 듯 했는데, 예수님을 생각하니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대림초의 마지막 촛불은 때 묻은 지난날을 씻기셨다는 표징이고, 2019년의 막바지가 아니라 선물 같은 새해를 마련해놓고 기다리시는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기 일보 직전이며, 공사의 마무리가 아니라 일치와 친교의 시작을 알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네 생에 끝은 없습니다. 말씀과 성체로, 하느님의 사랑의 눈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시작만 있을 뿐. 그러니 낙담과 절망은 No No.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은 Yes Yes. 기쁜 성탄, 기쁜 시작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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