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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중심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대림 제1주일)

 

 
김선영 마태오 신부 / 영동 본당


  한 달에 한 번 환자 영성체를 하다 보면 본당의 여러 어르신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 고령에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입니다. 어느 분은 찾아가서 뵈면 처음 알아보지 못하시지만 ‘성체’라는 말에 자세를 고쳐 앉고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십니다. 이 모습에 평생 신앙을 간직하며 살아오신 모습과 예수님을 많이 기다리고 계셨음을 알게 됩니다.


  오늘은 성탄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대림 시기의 시작입니다. 대림 시기는 희망과 기다림의 시기입니다. 먼저는 종말에 오실 예수님을 희망하며 기다리는 시기이고 다음으로는 성탄으로 오실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기다림은 갈망이 있을 때 의미와 보람이 있습니다. 갈망 없는 기다림은 지루함과 무미건조함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진정 기다리고자 한다면 기다리는 대상을 애타게 그리워해야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크리스마스’라는 단편 소설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성탄 전날 저녁, 세상 모든 사람이 구세주의 탄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하느님의 아들은 기뻐하며 세상에 내려옵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세상에 내려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된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립니다. “내가 바로 당신들이 기다리는 구세주요” 그러나 집주인은 그를 정신병자로 취급하면서 거리로 내쫓았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다른 집을 방문하였지만 거절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아름다운 구유를 만들어 성탄을 준비하는 성당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탄 자정 미사를 준비하는 사제를 만났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사제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에 대해 설명하니 구세주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사제는 금새 얼굴빛이 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지금 당신이 오시면 모든 것이 다 바뀌게 되니, 지금 우리가 하는 것도, 기존의 질서도 다 무너지니, 제발 다시 돌아가 주십시오.” 대림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다리는 분을 진정 맞이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노아의 방주와 도둑의 비유를 통해 대림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깨어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노아시대 사람들은 하느님께 지은 죄로 여러 번의 경고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노아만이 하느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였고 그래서 그는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방주를 준비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노아를 미쳤다고 놀리고 조롱하며 방탕의 생활을 하다 홍수의 심판을 면하지 못하였습니다. 오직 노아와 그의 가족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종말의 시간에 두 사람이 밭에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두고(마태 24,40 참조)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둔다(마태 24,41 참조)는 말씀으로 선택받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대림 시기는 종말에 다시 오실 주님과 성탄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희망하고 준비하며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보내는 대림 시기가 희망으로 가득 차 정성껏 준비하는 시간이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을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마태 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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