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중심 “다시 그리스도를 첫 자리에!”

 

 
정효준 라우렌시오 신부 / 가정사목국장


  찬미 예수님!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교회가 성탄 팔부축제 기간의 주일을 성가정 축일로 지내는 것은 성탄의 기쁨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 가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오늘 우리들의 가정이 성가정의 모범을 얼마나 따르며 살았는지 반성하고, 새해의 다짐에 가정의 성화를 그 첫 자리에 놓아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분주한 한 가정을 만납니다. 갑작스런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와 파혼을 결심하였다가 천사의 말을 듣고 혼인을 결심한 요셉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호구 조사를 위해 떠난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서 출산을 하고, 동방의 먼 곳에서 선물을 들고 온 박사들을 맞이하고, 꿈에 아기 예수님이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그 밤에 피난을 떠납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길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또 다시 꿈의 지시를 받아 나자렛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 가정의 분주함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봅니다.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신을 봅니다. 하지만 즉시 그 시선을 예수님께 옮깁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잉태 소식을 들은 요셉은 의로운 자신을 보고 파혼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꿈의 나타난 천사의 말을 듣고 예수님께 시선을 돌려 혼인을 결심합니다. 두 분 모두 두려웠지만, 그 시선을 예수님께 두었기에 용감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후 가정은 아기 예수님을 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나자렛 성가정이 보여준 이러한 분주함은 우리의 가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합니다. 취업난에 시달리고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두려움에 차 있는 많은 젊은이가 사랑하는 이에게 시선을 돌려 혼인을 결심합니다. 혼인 후 생명을 잉태하여, 아이를 낳은 가정은 오로지 그 아이를 잘 키우고자 노심초사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한밤에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아이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보다 더 크게 느끼며, 아이의 바른 성장을 위해 바쁜 출근길에도 아이를 위해 먼 길을 동행합니다.
  이 모든 분주함이 어떻게 지나갔을까요. 그 분주함과 두려움 한가운데 주님께서 함께 해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 가정이 사랑을, 그리스도를 입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나 자신에게 돌아와 있는 시선을 고백합니다. 가정에서 내 자리를 고집하는 나를 봅니다. 다시 주님께 우리 가정의 첫 자리를 내 드립시다. 다시 그리스도를 입읍시다. 인내로서 사랑을 배우고, 그 사랑으로 우리 가정을 주님께 봉헌합시다. 우리의 나약함은 그분에게서 돌아설 명분이 아니라, 주님을 맞이할 이유입니다. 우리 가정의 돌덩어리를 주님께 봉헌하며 기쁨으로 새해를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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