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Alter Christus (또 하나의 그리스도)

 

성 김대건 신부님의 신앙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살아간다면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권진원 라우렌시오 신부 / 광혜원 본당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사제들의 제일 큰 형님이시며 순교의 월계관으로 뭇 사제들에게 큰 귀감이 되시기에 마땅히 사제들의 수호자로 교회의 인정을 받을만하십니다. 하루는 이 형님을 1번으로 해서 나는 과연 한국의 몇 번째 사제일지가 궁급해졌습니다. 책꽂이를 보니 한 켠에 보지는 않지만 늘 꽂혀있는 빨간색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사제수품 오르도」라는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서품연도를 찾아가니 저는 김대건 신부님 이래 4796번째 한국인 사제였습니다. 궁금함이 생겨 한국교회 사제수를 검색해보니 현재 한국교회는 주교회의 홈페이지에 사제 인명록상으로 지난 2016년 9월 말 집계로는 6021명이었습니다. 사제숫자가 현재의 10분의 1인 600명이 되는데 약 120년(1967년)이 걸렸고 10년 후 1977년 1000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40년 동안 약 5000명이 넘는 사제가 배출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동시에 사제들의 수 또한 급증하였습니다. 그 사이 전국에 사제 양성소인 신학교는 7개로 늘어났고 한때는 매년 200명이 넘는 새 신부님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사제 수의 증가는 신자들의 영신적 측면에서 성사적, 신앙적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듯이 문제점들 또한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오랜 시간 예수님의 영광을 자신의 것인 냥 누리고 살아온 몇몇 사제들은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면 ‘겸손한 사제’가 설문조사의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의 단골손님이 된 것은 오래된 일이며 이런 말이 결코 저에게도 예외는 아닙니다. 몇몇 진보적인 언론들은 이런 문제들을 파고들고 이슈화시키며 교회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교회 모습에서 교회의 위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사랑의 눈빛으로 지금도 ‘사제를 위한 기도’를 바치는 열심한 신자분들이 계시고 무엇보다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로 사제를 받아주시는 예수님이 계시며, 따사로운 팔로 감싸 안아주시는 성모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이 위기를 기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말없이 묵묵히 교회를 사랑하고 신자들을 위하며 예수님을 닮은 사제로 기도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제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또 하나의 그리스도로 살아가 여지가 생겼습니다. 사제들의 제일 큰 형님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사제들을 위해 전구해 줄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고 의연했던 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신앙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살아간다면 사제들 안에서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성사 밖에서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날마다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이루는 사제들을
  언제나 깨끗하고 거룩하게 지켜주소서.
  주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사제들을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사제를 위한 기도 일부]


  겸손한 사제, 기도하는 사제로 당신처럼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는 거룩한 사제가 되도록 안드레아 신부님, 함께 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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