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말씀 중심 좁은 문

 

 
신동운 요셉 신부 / 서경 본당


  “내가 느그 서장이랑 어! 같이 밥도 묵고 어! 사우나도 가고 어! 마 다 했어!”
  어느 영화에 나온 재미있는 장면입니다. 수갑을 차고 경찰서에 잡혀 와서도 경찰서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형사들에게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모습은 관중들을 웃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극단적인 장면이 아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통용되어 왔고 지금도 종종 벌어지는 씁쓸한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이들은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는 듯합니다. 큰 소리를 치고 난리를 피우며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아느냐?’고 말하는 듯합니다.
  “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루카 13,26) “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마태 7,22)
  우리가 주님과 함께 다 했다고, 주님의 이름으로 다 했다고.
  그러나 주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루카 13,25)
  “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마태 7,23)


  우리는 가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세례성사를 받았으니 천국의 입장권을 얻은 것이고, 그럴 권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자격증이 생겼으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도 합니다. 생명을 얻는 일이 그렇게 기계적이고 간단한 일일까요? 신앙생활이 그렇게 쉬운 일일까요?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루카 13,24).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또 그 문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좁아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무사히 지나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생활은 그렇게 까다로운 것이고 또 그래야 합니다.
  내가 믿는다고 그것을 ‘믿음’이라고 말하기 전에, 올바른 믿음인지 그릇된 믿음인지 살펴야 합니다. 내가 원한다고 그것을 희망이라고 말하기 전에, 주님의 뜻에 맞는 것인지 내 욕심과 집착에서 나온 것인지 구별해야 합니다. 내가 사랑한다고 그 사람은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나를 희생할 수 있는 사랑인지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좁은 길과 좁은 문으로 다니는 지혜로운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서 첫째가 될 것입니다.




  1. [2019-09-29 연중 제26주일(이민의 날)] 내 이웃 라자로는 누구인가?

    Date2019.09.30 By관리자
    Read More
  2. [2019-09-22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예수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Qui a Jesus a tout)”

    Date2019.09.23 By관리자
    Read More
  3. [2019-09-15 연중 제24주일] 냉담 교우에게 편지쓰기

    Date2019.09.16 By관리자
    Read More
  4. [2019-09-08 연중 제23주일] 연약함의 신비

    Date2019.09.09 By관리자
    Read More
  5. [2019-09-01 연중 제22주일(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소리 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

    Date2019.09.02 By관리자
    Read More
  6. [2019-08-25 연중 제21주일] 좁은 문

    Date2019.08.26 By관리자
    Read More
  7. [2019-08-18 연중 제20주일]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일상의 중심으로!

    Date2019.08.19 By관리자
    Read More
  8. [2019-08-11 연중 제19주일] 하느님께서 먼저 사랑하셨습니다(1요한 4,19).

    Date2019.08.13 By관리자
    Read More
  9. [2019-08-04 연중 제18주일] ‘내가 나답게 완성되어 가는 길’

    Date2019.08.05 By관리자
    Read More
  10. [2019-07-28 연중 제17주일] “얻지 못할 기도응답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Date2019.07.26 By관리자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