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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중심 도둑놈 심보

 

 
김기용 도미니코 신부 / 공소 사목(음성 본당 소이 공소)

 

  고해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자매님이 들어오셔서 고해성사를 봤습니다.


  자매님 : “신부님,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로 마음속에서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신부님 : “자매님, 용서가 안 되는 그 사람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세요.”
  자매님 : “저는 그 사람을 용서하기 싫습니다. 아니, 용서해주기 싫습니다. 용서 안 할 거에요.”
  신부님 : “아니, 용서도 안 할 거면서 고해성사는 왜 합니까?”
  자매님 : “저는 하느님께 용서받고 싶거든요.”


  자매님께 직접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자기는 하느님께 용서받고 싶으면서도 미운 사람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자매님 마음이 바로 도둑놈 심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해소에서 신자분들의 고해 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면, 비슷한 내용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인간관계 속에서 생기는 ‘미움’과 ‘용서가 되지 않음’을 많이 고백합니다. 진정으로 용서를 하고 싶지만 기억속에서 사라지지 않아서 괴로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앞에 말씀드린 자매님처럼 용서하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부터 용서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정말로 용서를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번에 걸쳐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남을 심판하지 말고 단죄하지 말며,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미운 사람을 용서해주고, 그를 사랑해 주면 내가 손해 본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우리 죄를 헤아리지 않고 우리를 보듬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고자 한다면, 우리도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 참된 용서와 진심어린 사랑은 우리 영혼의 보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느님께 사랑 받는 것은 좋고, 미운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해 주기는 싫고……. 그것이 바로 ‘도둑놈 심보’입니다. 나쁜 심보를 버리고 마음으로부터 용서를 베푸시는 예수님의 선한 마음을 닮아가는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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