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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중심 너무 일찍 터트린 축포

 

 
권진원 라우렌시오 신부 / 광혜원 본당

 

  오늘은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인 대림 제1주일입니다. 먼저 지난 한 해 은총 속에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해주시고 새해와 새날을 맞이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대림시기는 특별한 의미 두 가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천년 전 이땅에 인간의 육으로 오신 예수님의 첫 번째 탄생을 기념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종말 때 재림할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대림은 요란법석하고 휘황찬란한 시기가 아닙니다. 고요 속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재림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열망과 기대의 맘으로 오실 분에 대한 그 환희와 행복을 응축해 놓는 시간입니다. 성탄을 향하여 나아가면서 점점 끌어올려지는 것이고 불을 서서히 지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성탄대축일이 되면 그 마음을 최고조로 만들어 터트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응축된 기다림의 고요는 사라지고 세상의 상업주의와 물질주의에 빠져 일찍부터 그저 즐기고 노는 시기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셀름 그린 신부님은 자신의 책 「성탄의 빛」에서 “오늘날 대림절은 성탄을 미리 앞당겨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상점에서는 대림절이 시작되기 전부터 크리스마스 캐롤을 틀어댑니다. 이렇게 미리 앞당겨 지내는 성탄절 때문에 우리는 성탄을 성탄다운 축제로 지내지 못합니다.”라고 안타까워합니다.
  최근에 본당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성탄 공연이나 행사 등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앞당겨서 시행하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대림 제3주일에 하는 성탄행사도 있다고 합니다. 성탄 당일이나 전날은 다들 모임과 회식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편한 시간에 따로 빨리 옮겨 하는 편이 참여율도 높고 호응도 좋다고 합니다만, 세상처럼 너무 일찍 축포를 터드리는 바람에 진짜 기쁘고 행복해야할 날에는 김이 빠지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보니 ‘남친에게 성탄절이란?’ 질문에 ‘지 생일도 아닌테 여친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라고 웃픈 사연이 적혀있었습니다. 이 날은 예수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 생일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분께 마땅히 생일 선물을 드려야 합니다. 그 선물을 준비하는 기간이 또한 이 대림시기입니다. 교회는 그리하여 대림 주일에 인권 주일과 자선 주일을 보냅니다. 그것이야말로 그리스도께서 감사히 받아주실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소외되고 고통받고 아픈 이들을 찾아나서기를 바라며 나아가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그리스도께 합당한 선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나 학수고대하는 아기 예수님을 그들 안에서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즐거워해 해야 합니다.
  올해 대림은 조금은 고요 속의 기다림이기를 기대해봅니다. 현란하고 화려한 네온사인에 일찍감치 눈이 부셔 진짜 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누를 범하지 말아야합니다. 더불어 예수탄생의 기쁨이 재림할 예수님을 향한 기다림으로 옮아갈 수 있도록 종말의 삶을 살아가는 대림시기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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