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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중심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이효종 야고보 신부 / 성화동 본당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봉헌하나이다. 또한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이 기도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여러분은 분명 이 기도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미사 중 ‘신앙의 신비여’를 외친 다음 사제가 바치게 되는 ‘감사기도’의 일부입니다.
  신학생 시절, 영적 지도를 맡으셨던 신부님이 훈화 중에 이 부분을 감격스럽게 이야기하시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미사 주례가 너무 익숙해져서 오히려 집중하지 못하고 봉헌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어느 날 이 기도 부분이 가슴깊이 와 닿더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주례 사제로 제단에서 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감격스런 일인데, 그러한 마음을 잊은 채 지내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라는 부분을 기도하면서 봉사를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는 훈화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표징을 일으키십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행하신 첫 번째 기적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복음을 묵상하는 중에 유독 마음이 가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일꾼들’이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하고 일꾼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물독에 물을 채우고 그것을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었습니다. 그들이 물독에 부운 물은 어느새 맛있는 포도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봉사했고, 그리고 놀라운 기적을 목격한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한 증인들... 어쩌면 우리도 그 일꾼들과 같은 모습으로 성찬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사를 주례하는 사제를 비롯하여 거기에 참례하는 이들은 주님의 놀라운 기적을 목격하는 ‘일꾼들’입니다. 혼인 잔치의 일꾼들이 주님의 말씀에 따라 봉사하고 기적을 목격했듯, 우리 역시 미사 안에서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하는 신앙의 신비를 목격합니다. 그러한 놀라운 잔치에 초대되었으니 미사에 참례하는 우리가 감사기도로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하고 외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미사를 봉헌하시면서 거룩한 미사의 일꾼으로 불러주심에, 그 놀라운 기적의 현장에 초대해 주심에 감사하는 시간 가지시길 빕니다.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라는 감격스런 외침이 우리 모두의 마음 안에 자리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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