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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3

 

신성근 야고보 신부 / 사천동 성당 주임



제3편은 다윗이 어려운 중에 부르짖은 개인탄원시편1)이다.

   다윗은 반란을 일으킨 압살롬의 추격을 피하여 달아날 때 쓴 것으로, 자신이 당하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구원해주실 분은 오직 하느님이심을 깨닫고 그분께 의지한다.

 

1. [시편. 다윗. 그가 자기 아들 압살롬에게서 달아날 때]

 

   다윗은 반란을 일으킨 압살롬을 피하여 요르단으로 달아났다(2사무 15).


2. 주님, 저를 괴롭히는 자들이 어찌 이리 많습니까?

     저를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이 많기도 합니다.

 

   1) 다윗이 죄를 지은 것이 화근이 되어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다. 더구나 많은 사람이 압살롬을 편으로 갔다. 심지어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기울었다. 특히 다윗의 고문인 아히토펠까지 압살롬 편이 되자 반란 세력은 점점 커졌다(1사무 15,12 참조). 이렇게 대세가 기울자 다윗은 요르단으로 피난을 갔다.

   2) 다윗은 올리브 고개를 오르며,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걸었다(15, 30 참조). 다윗은 자신을 거스르는 자가 너무나 많아 보였다. 특히 아들의 반역을 당하고 보니 더욱 많아 보였을 것이다.

   3)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보고서야 자신의 얼마나 하느님 뜻에서 멀어졌는지를 깨달으며 고통을 탄원하는 것이다. 우리도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때 하느님을 더욱 간절히 찾고 기도하게 된다.

 

3. “하느님께서 저자를 구원하실 성싶으냐?”

     저를 빈정대는 자들이 많기도 합니다. 셀라2)

  

  1) 다윗을 거슬러 공격하는 자들이 빈정거리는 말이다. 다윗이 바후림에 이르렀을 때 시므이가 다윗에게 꺼져라, 꺼져! 이 살인자야, 이 무뢰한아!” 하고 저주를 퍼붓는다(2사무 16,5-8 참조). 하지만 다윗은 그를 살려둔다. 모든 것이 주님께서 자신의 죄를 깨닫게 하신 것이라 여긴다. 다윗은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하며 하느님께 희망을 둔다(16,9-14 참조).

   2) 약하고 고통 중일 때 유혹은 사람의 마음을 약하게 하며 더욱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 유혹을 이겨내면 신앙은 더욱 굳어진다.

 

4. 그러나 주님, 당신은 저를 에워싼 방패, 저의 영광,

     저의 머리를 들어 올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1) 다윗은 배신의 고통과 유혹 중에서도 주님을 바라본다. 비록 자신이 죄인이나 오직 의지할 분은 주님이심을 고백한다. 모든 공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주실 방패는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2) 주님은 자신의 머리를 들어 올려 주시는 분, 곧 다윗에게 용기를 주시어 기를 살려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 신명 33,29: 그분은 너를 도우시는 방패이시며 너를 힘 있게 하시는 칼이시다.

      집회 11,13 : 그의 머리를 들어 높이시니 많은 사람이 그를 보고 놀란다.

 

5. 내가 큰 소리로 주님께 부르짖으면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응답해 주시네. 셀라

 

   1) 부르짖음은 바로 기도이다. 진실한 목소리로 기도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고백할 때 진실한 기도가 나온다.

   2) 다윗은 아히토펠이 압살롬의 반란 세력과 함께 있는 것을 전해 듣고 주님, 아히토펠의 계략이 어리석은 것이 되게 해주십시오.”(16,31)하고 기도하였다. 아히토펠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제 고향으로 돌아가 목을 맨다(17,23참조).

   3) 다윗은 어려울 때 늘 기도하였고, 그때마다 주님은 다윗의 힘이 되어 주셨다. 기도는 사람을 강하게 한다. 기도하는 한 사람은 기도하지 않은 많은 사람보다 강한 사람이다.

 

6. 나 자리에 누워 잠들었다 깨어남은 주님께서 나를 받쳐 주시기 때문이니

7. 나를 거슬러 둘러선 수많은 무리 앞에서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1) ‘잠들었다 깨어나다는 평온한 상태를 말한다. 다윗은 주님께 부르짖으며 의지함으로써 평안함이 찾아왔다.

   2) ‘나를 받쳐 주시기 때문은 주님의 도우심을 뜻한다. 곧 반란 세력이 공격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하였다. 이는 늘 주님의 도우심을 신뢰하였기 때문이다.

   * 잠언 3,24 : 네가 누워도 무서워 할 것이 없고, 누우면 곧 단잠을 자게 되리라.

 

8. 일어나소서, 주님. 저를 구하소서, 저의 하느님.

     정녕 당신께서는 제 모든 원수들의 턱을 치시고 악인들의 이를 부수십니다.

 

   1) ‘일어나소서는 저와 함께 싸워주십사하는 청원이다.

   2) 턱을 치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는 행동이고, 이를 부수는 것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다윗은 적들을 완전히 무력화시켜 주십사고 청하는 것이다.

   3) 다윗은 기도 중에 하느님께서 친히 자신을 위해서 싸우시는 것을 깨닫는다.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기도를 들어 주시어 반역의 무리를 물리치고 승리를 안겨주셨다. 압살롬의 측에는 모사꾼 아히토펠이 있었지만, 다윗에게는 만군의 주님이신 하느님이 함께하셨다.

   4) 기도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세상의 약은 지혜로는 하느님의 도우심을 이길 수 없다.

 

9. 주님께만 구원이 있습니다. 당신 백성 위에 당신의 복을 내려 주소서. 셀라

 

   1)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음을 깨달은 다윗의 청원기도입니다. 기도 지향은 자신을 배반한 백성이다. 백성들이 무지하여 압살롬의 반역에 참여한 것을 알았다. 다윗은 백성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용서하며 오히려 백성들에게 복을 내려 주십사고 기도한다.

   2) 기도하는 사람 다윗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자신을 배반한 사람을 위해 복을 빌어주며 기도하기란 쉽지 않다.

   * 마태 5,44 :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요나 2,8-10 : 제 얼이 아득해질 때 저는 주님을 기억하였습니다. 저의 기도가 당신께,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 다다랐습니다. 헛된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신의를 저버립니다. 그러나 저는 감사기도와 함께 당신께 희생제물을 바치고 제가 서원한 것을 지키렵니다. 구원은 주님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윗처럼 하느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신뢰이다. 살다 보면 힘든 일, 고통스러운 일, 배신당하는 일 등, 갖은 어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러할 때마다 세상 지혜가 아닌 주님의 도우심에 의지하는 믿음이 중요하다. 주님께 의지하며 기도하면 그러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도 주신다. 끝.



1) 인간은 자기 운명에 대해 기뻐하기보다는 훨씬 더 자주 한탄한다. 고통을 겪는 기도자들이 묘사하는 상황과 토로하는

    하소연을 통하여 그들의 구체적인 상태, 개인적인 어려움 또는 그가 속한 공동체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곧 참회, 병고,

    탄압, 고소, 강제 이주, 유배 생활 등이다. 이런 곤경 속에서 시편 저자들은 하느님의 정의를 하소연하며 탄원한다

    (주석 성경 ‘시편’ 53쪽 참조).
2) 전례적 기능을 하는 말로 여겨지는데, 그 뜻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칠십인역 성경에서는 “쉼”으로, 예로니모와

    고대 번역본들에서는 “항상”으로 옮긴다(주석 성경 ‘시편’ 61쪽, 각주 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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