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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postedAug 03, 2017

[담화] 2017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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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피조물을 돌보고 가꾸는 것은 삼위일체 신앙고백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2015년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셨습니다. 그리고 교종께서는 매년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하셨습니다. 우리들도 프란치스코 교종의 뜻에 따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의 의미를 묵상하고, 창조질서를 파괴한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고, 생태계를 보호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가톨릭교회는 2000년 역사 안에서 언제나 삼위일체 하느님을 선포해 왔습니다. 삼위일체 신앙고백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존재방식이자, 피조물의 존재 모습이며,  우리의 삶의 모델입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삼위일체 하느님은 피조물 안에 그리고 인간 안에서 새겨져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삼위께서 모든 실체 안에 그 표징을 남겨 두셨기 때문에, 모든 피조물은 그 안에 고유한 삼위일체적 구조를 담고 있습니다(239항). 세상은 삼위께서 창조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세계를 그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경탄하며 관상할 때, 우리는 온전하신 삼위일체께 찬미를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238항). 삼위일체의 거룩한 위격들은 실체적 관계이고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창조된 세상은 하나의 관계망입니다. 인간은 자신에서 벗어나 하느님, 이웃, 모든 피조물과 친교를 이루고 살면서 관계를 맺을수록 더욱 성장하고 성숙하며 거룩해집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간은 창조되었을 때부터 하느님께서 그 내면에 새겨 주신 삼위일체의 역동성을 실현합니다(240항).
 

그리고 교종께서는 피조물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성경의 본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요청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이 땅에 대한 지배가 부여되었다는 사실이 다른 피조물에 대한 절대적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세상이라는 정원을 일구고 돌보는 역할을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존재입니다(67항). 모든 피조물은 각각의 목적을 갖고 있고,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질세계 전체는 하느님의 사랑을 나타냅니다(84항).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의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무궁무진한 풍요로움을 보여주시고 우리를 찬미로 초대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하느님을 찬미해야 할 피조물들이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로마 8,22) 있는 실정입니다.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 가뭄,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이후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를 반복하는 소비지향 생활습관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파괴의 첫 번째 피해자는 가난한 이들입니다. 이제 우리는 발전에 대하여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경제의 의미와 경제목표를 고찰하여 그 역기능과 오용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합니다(194항).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에서 자연을 보호하고 가난한 이들을 옹호하며 존중과 형제애의 관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201항).
 

삼위일체 신앙은 피조물을 보호해야 하는 의미가 단지 인간적 차원만이 아니라 하느님 차원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피조물을 파괴하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며, 창조질서를 회복시키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훼손된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이 하늘까지 가닿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선포하고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피조물을 보호하는 데에 앞장서야 합니다.  

교종께서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한 시간 성체조배의 방식으로 거행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성체 앞에서 우리의 무관심과 욕심으로 파괴된 피조물을 위해 기도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맡겨주신 피조물을 돌보고 가꾸는 삶의 방식을 통하여 우리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기로 다짐합시다. 그리고 피조물을 가꾸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가운데 우리 자신의 성숙과 완성을 이루도록 노력합시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기도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도록 합시다.



2017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 우 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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