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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이상합니다."

 

하느님의 전능하심은
하실 수 있음에도
참고 기다려주시는
전능하심입니다.
이건희 대건안드레아 신부 / 청천 본당

 

  “내 그럴 줄 알았어. 원래 싹수가 노랬어,” “저 사람만 없으면 우리 공동체가 훨씬 더 평화로울텐데…….”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이런 말들이 종종 오가곤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가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하늘나라를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좋은 씨를 밭에 뿌리는 사람에 비유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가라지를 그 밭에 뿌려놓았다고 합니다. 종들은 주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그 가라지를 뽑아버릴지를 묻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가라지가 밀의 숨을 막아버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함께 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밀을 수확해야 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마태오가 그의 공동체에게 이 비유를 말한 것은 의로운 이들의 밀과 다른 이들을 죄짓게 하는 이들, 또는 악인의 가라지는 언젠가 분명히 구분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를 심판해야 할 때가 아니니 섣불리 속단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의 바람은 누가 의인이고 누가 악인인지를 지금 당장 선별해서 솎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더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지난 시간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인인지를 항상 확신할 수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늘 선하기만 한 사람도 늘 악하기만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섣부른 솎아내기는 가라지를 뽑으며 좋은 밀도 뽑아버릴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어지는 두 가지 비유는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짧지만 강한 비유는 “하느님의 길은 우리의 길과 같지 않다”(이사 55,8 참조)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종종 하느님의 다스림이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마치 가라지를 뽑아버리듯 좀 더 확실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드러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방식은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또 한 번 보게 됩니다.
  좋은 수확을 얻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씨앗을 뿌린 밭의 주인입니다. 세상이 좀 더 좋은 모습이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보다도 먼저 하느님이실 겁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당신이 하실 수 있는 그대로 하지 않으시고, 참고 기다려 주십니다.
  하느님의 전능하심은 무엇이나 다 하실 수 있는 전능함이 아니라 하실 수 있음에도 참고 기다려주시는 전능하심입니다. 밭에 뿌려진 가라지는 달라지지 않지만 우리는 늘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기다려주십니다.
  우리 눈에는 가라지로 보이는 것이 하느님 눈에는 좋은 열매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눈은 인간의 눈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때로는 하느님의 일이 이상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도 잃지 않으시려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운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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