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희생, 우리 그리스도인의 본색(本色)

 

“나를 따라라!” 이 부르심에 응답한 이들답게
증거하는 이들이 되도록 합시다.
우상일 요셉 신부 / 수안보 본당


  영웅본색! 유명한 홍콩영화죠. 짙은 선글라스와 불량스럽게 입에 문 성냥개비, 바람에 휘날리는 프렌치 코트, 그리고 현란한 쌍권총질…. 많은 이들의 뇌리에 영웅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상징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끈끈한 가족애, 즉 가족을 지키기 위한 주인공의 희생정신에 있습니다. 영웅을 정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희생! 영웅의 본색은 카리스마를 내뿜고 멋을 터뜨리는데 있지 않고, 희생이라는 숭고한 행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상처를 입으면서도 그 아픔을 참으며 멋진 미소로 함께하는 이들에게 위안과 안심을 주는 모든 행위들은 본디 지켜야 할 이들, 이어져야 할 상황을 위한 희생의 덕에서 비롯됩니다 .


  온 누리의 임금이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기념하면서 주님의 희생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신앙인에게 있어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입니다. 예수님의 트레이드마크라면 단연코 십자가를 떠올리게 됩니다. 십자가는 인류가 범한 모든 죄의 응집체입니다.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무게는 물론 온갖 더러움과 추악함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가장 순수하시고 숭고하신 분께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 두고, 짊어지고 계시며 완전히 하나가 됩니다, 내려놓으실 수도 내려오실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고리이자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성(聖)스럽지 않은 것을 통해 성(誠)을 다하여 성(成)하십니다. 주님에게 있어 희생은 정성을 다해 ‘하느님의 뜻=모든 이의 구원’을 실현하기 위한 진심이 담긴 행위입니다.


  예수님의 희생은 단연코 멋지지 않습니다. 처참하고 아프게 합니다. 쥐어짜내지는 감동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성찰과 통회를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그 희생은 홀로 돋보이기 위한 의도된 행위가 아닙니다. 많은 이를 더욱 돋보이도록 능력을 나누고 사용한 거룩한 행위입니다. 진정한 영웅의 표본을 제시해주신 주님이십니다. “나를 따라라!” 이 부르심에 응답한 이들답게 증거하는 이들이 되도록 합시다. 우리라고 영웅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 오히려 영웅이 되기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우리 본색(本色)을 감추지 말고 드러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의 마무리를 나 아닌 다른 이들을 더욱 드높이고 돋보이도록, 내어주는 아름다운 행위로 매듭짓는 멋진 이들, 영웅들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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