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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중심 회개와 평화

 

 
견 혁 미카엘 신부 / 생극 본당

 

  얼마 전 대형마트에 볼 일이 있어서 들른 적이 있습니다. 신나는 캐롤과 함께 화려한 형형색색의 조명들, 수많은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성탄 카드, 풍성한 선물상자들을 보고 있자니 성탄이 벌써 온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세상의 크리스마스 분위기와는 달리 대림절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들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이 예수님을 맞기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는 사나이가 있습니다. 대림절의 사나이 세례자 요한입니다. 신나는 캐롤과 화려한 조명과는 대조적이게 쓴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 3, 4. 6).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통해 예수님의 구원을 동참할 것을 우리에게 강력히 촉구합니다.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에 합당한 회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외칩니다. 회개란 단지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을 뜻합니다. 내가 잘못된 길을 걸었다면 후회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돌아서서 바른 길을 찾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고 외치는 세례자 요한은 위로보다는 경종을 울리고 아픈 데를 찔러야 했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외침은 그야말로 광야에서 들리는 외롭고 쓸쓸한 소리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이 직면한 어두움과 고통, 슬픔을 외면하고 그냥 덮어서는 안 됩니다. 과장된 화려함과 거짓 희망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제시해서도 안 됩니다. 회개란 이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쓰라린 경험과 발판 삼아 주님께로 다시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입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사회의 가장 큰 이슈(issue)는 ‘평화’일 것입니다. 남북 문제나 난민 문제에 대해 다양한 정치적 이념이 충돌하고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슈(issue)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이 절실하고 꼭 필요한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회개’와 ‘평화’! 이것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접목시키고 이해해야 할까요?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로 답을 대신하겠습니다.
  “주님, 나를 평화를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이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저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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