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담화2026년 청소년 주일 담화
2026년 청소년 주일 담화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요한 15,27)
사랑하는 청소년과 청년 여러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1년 앞둔 이 뜻깊은 시기에, 한국 교회는 2026년 청소년 주일을 맞이하여 여러분과 함께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 15,27).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만 주어진 사명이 아닙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청소년과 청년을 향한 부르심입니다. 증언은 어떤 특별한 자격이나 능력에서 비롯되기보다 예수님과 함께 머물며 살아온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이 관계 안에서 신앙은 언제나 새로워지고, 교회는 끊임없이 젊음을 회복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데에서 비롯되는 젊음
청소년과 청년 여러분은 성장 과정에서 수많은 도전과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 신앙에 관한 물음과 흔들림은 여러분의 삶을 무겁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시간 속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늘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기쁨과 영광뿐 아니라 고난의 길까지 함께하였듯이 우리 또한 삶의 밝고 어두운 모든 순간마다 주님과 동행해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신앙은 쉼 없이 자라며 교회는 언제나 젊어질 수 있습니다.
동반 안에서 자라는 신앙과 증언
청소년 사목은 ‘동반자’ 사목입니다. 교회는 청소년과 청년을 멀리서 이끄는 공동체가 아니라 그 삶의 여정에 함께 머물고 걸어가는 동반자입니다.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의 기쁨과 희망, 불안과 물음을 함께 나누는 동반의 사목으로 이러한 동반 안에서 신앙은 강요가 아니라 자유로운 응답으로 성숙해집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걸으시며 그들을 제자로 길러 가셨듯이, 교회도 청소년, 청년과 함께 머무르며 신앙의 길을 식별하도록 돕습니다. 이 동반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삶으로 드러나는 증언으로 이어집니다.
용기와 증언의 신앙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이 말씀은 두려움을 없애 주는 약속이 아니라, 이미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라는 초대입니다. 요한 복음서에서 증언은 이 용기와 뗄 수 없습니다. 제자들은 세상을 이기신 주님과 함께 있었기에 담대하게 복음을 증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과 청년 또한 이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 한가운데서 신앙을 지키고 복음을 실천하며 부름받습니다.
환대에서 드러나는 교회의 젊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 교회를 찾아오는 신앙의 축제입니다. 이 여정을 준비하는 지금, 한국 교회는 무엇보다 환대로 신앙을 증언해야 합니다.
환대는 단순한 친절을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가장 복음적인 표현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와 삶의 배경을 지닌 젊은이들을 기쁨으로 맞이할 때, 교회는 더욱 젊어지고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청소년과 청년 여러분은 이 환대의 증언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부활의 희망 안에서 나아가는 교회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이 준비의 시간은 우리 교회가 새로운 희망을 향하여 나아가는 믿음의 여정입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지나 부활의 승리를 맞이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주님이시듯이 그분께서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미래를 향한 길을 열어 주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라는 주님의 말씀은 바로 이 여정에 있는 우리를 향한 약속입니다. 주님께서 이미 승리하셨기에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고 확신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힘을 내고 용기를 가지며 기쁨 안에서 내일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청소년과 청년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여러분을 부르십니다.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 15,27). 이 부르심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걸으신 주님께서 보내시는 신뢰의 표현입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이 시기 동안, 세상을 이기신 주님 안에서 용기를 내어 젊음과 환대의 삶으로 신앙을 증언하는 제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통하여 한국 교회가 더욱 젊어지고 희망찬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은총이 청소년과 청년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모두 ‘희망의 순례자’입니다. 함께 힘내며 걸읍시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동반하시며 함께 일하실 것입니다.
2026년 5월 3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 종 강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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