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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과 나눔으로 이웃 사랑 실천하는 '사순 시기 운동'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6-03-06 조회수 : 39

단식과 나눔으로 이웃 사랑 실천하는 '사순 시기 운동'

올해 3월 27일 단식재 · 29일 공동 헌금의 날


한국 천주교회는 매해 사순 시기에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를 주제로 ‘사순 시기 운동’을 펼친다. 사순 시기 운동의 핵심은 단식과 자선이다. 이를 실천할 올해 ‘사랑의 단식재’ 권고 날은 3월 27일(금),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동 헌금의 날’은 3월 29일(일)이다.


사순 시기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하고, 애덕을 실천하는 때다. 가톨릭교회는 이 시기에 신자들이 내적인 보속과 함께 공동체적인 보속 행위를 하도록 권고한다. 그 방법으로 단식재를 지키고 그 몫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을 독려하고자 매년 ‘사순 시기 운동’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고, 교황 담화와 함께 배포하여 전국 차원의 캠페인을 펼친다. 이 운동의 3대 요소는 ▲이웃 사랑 의식 교육(사순 시기 교육) ▲단식재 권고(사순 제5주간 금요일) - ‘사랑의 단식재’ ▲전국 헌금(주님 수난 성지 주일) -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동 헌금의 날’이다.


단식재는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 그리스도 수난에 동참하고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올해 사순 시기 담화에서 “단식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우리 자신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길”이라면서 “음식의 절제는 고대의 수덕(修德) 실천이었으며, 회개의 여정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교황은 “단식은 우리가 정의에 대한 굶주림과 목마름을 생생히 느끼게 하고 안주하지 않게 하며 ……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우리를 가르친다.”라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단식은 참회의 표현이자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단식은 악에 맞서 싸운 예수님의 투쟁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행위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삶을 새롭게 하려는 의지를 하느님 앞에 드러내 보이고, 정화된 몸과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준비한다.




사순 시기 공동 헌금, 어디에 쓰이나?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실시하는 사순 시기 공동 헌금은,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밝히는 구체적인 나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금은 주로 사순 저금통이나 2차 헌금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전국 교구 중에서 광주대교구는 사순 저금통과 더불어 별도의 ‘단식재 봉투’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사랑의 단식재’ 날에 단식으로 절약한 몫을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봉헌하도록 돕는 모금 방식이다.


헌금의 수합 주체는 교구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교구 관리국이나 사회사목국(사회복지국), 교구 사회복지법인이 이를 맡는다. 대부분의 교구가 공동 헌금을 사회복지기금, 소외된 이웃 등을 지원하는 일에 쓰지만, 교구의 지향에 따라 지원 형식에 차이가 있다. 광주대교구는 공동 헌금의 상당 부분을 이주민들을 위하여 사용한다. 수원교구는 사회복음화국 생명위원회를 통하여 생명 지원 사업에 힘을 보탠다. 마산교구는 교구 내 사회복지시설 지원뿐 아니라 자연재해 피해 긴급 지원금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제주교구는 공동 헌금을 각 본당에 배분하여 자선 활동비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군종교구는 본당에서 추천한 자선 나눔 대상자를 선정하여 지원금을 전달한다.


한국 천주교회 ‘사순 시기 운동’의 시작과 변화

한국 천주교회의 ‘사순 시기 운동’은 1977년에 시작되었다. 사순 시기에 단식하며 절약한 것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되새기자는 취지였다.


1977년 1월 27일, 주교회의 산하 기구였던 인성회(현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의 전신)의 전국 교구 대표자 회의에서 이 운동의 실시를 결의하였고, 같은 해 2월 18일 주교단의 재가로 제1차 사순 시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당시 주교단은 ‘사순 시기 공동 사목 교서’를 통하여 사순 제3주간 금요일에 신자들이 공동 보속의 의미로 단식재를 지키고, 단식으로 절약한 몫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헌할 것을 권고하였다. 1978년부터 운동의 주제가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로 고정되었다. 사순 제5주간 금요일에 단식을 하고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공동 헌금을 실시하는 방식도 정착되었다(제1차 사순 시기 운동 평가 회의). 초기에는 교구 헌금의 일부를 전국 기금으로 납부하였으나, 주교회의 1992년 추계 정기총회 결정에 따라 공동 헌금 전액을 각 교구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초창기부터 1990년대까지 사순 시기 운동은 단식재와 공동 헌금 권고, 신앙 쇄신과 나눔 실천 교육에 중점을 두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헌금 저금통과 2차 헌금 진행, 자선 음악회나 바자회 개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이 확산되었다. 특히 ‘사순 시기 특별 헌혈’, ‘장기 기증 운동’, ‘자원 봉사 활동’ 등 여러 나눔 활동을 진행하는 교구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운동의 의미가 확장되었다.


사순 시기 운동은 절제와 희생을 통하여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 운동으로 자리 잡고, 50년 동안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오늘도 이 운동은 신자들이 사순 시기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며 애덕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한국 천주교회의 대표적인 나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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